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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주위 사람들이 나의 열매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6 조회수986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


복음: 마태오 7,15-20







 예수에게 우유스프를 먹이는 성모



다비드(David, Gerard) 작, (1520), 오크 유화, 35 x 29 cm, 브뤼셀 왕립미술관


     < 내 주위 사람들이 나의 열매다 >

     인구 1091명이 사는 아이오아주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Gilbert Grape: 죠니 뎁)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며 집안의 가장으로써의 역할과 가족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욕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남편이 목매달아 자살한 이후의 충격으로 몸무게가 500파운나 나가는 거구인 어머니(Momma: 다레네 캐이츠)와 정신 연령이 어린 아이 수준인 저능아 동생 어니(Arnie Grape: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4살의 누나(Amy Grape: 로라 해링턴)가 있고, 16살로 한창 멋내기를 좋아하는 미모의 여동생 엘렌(Ellen Grape: 매리 케이트 쉘하드트)이 있습니다.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하는 동생 어니는 어머니의 엄청난 몸무게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입니다. 그러나 형의 말은 절대적으로 따릅니다. 여동생 엘렌 또한 항상 불만에 쌓여 사는 길버트가의 또 하나의 골칫거리입니다.

이런 이상한 가족 안에서의 길버트의 생활은 절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을 설명한다는 것은 마치 음악 없이 춤을 추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 그 속에서 길버트는 동네의 카버 부인(Betty Carver: 매리 스틴버겐)과 불륜 관계를 갖습니다. 물론 카버 부인에게 이끌려 그렇게 되었지만 답답한 틀 속에 갇혀 있던 길버트는 굳이 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한편, 캠핑족 소녀 베키(Becky: 줄리엣 루이스)는 자동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엔도라에 머무르게 되고, 우연히 가스탱크에 올라 가 있는 어니를 따뜻하게 대하는 길버트를 보게 되고, 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갖게 됩니다. 길버트 또한 같은 또래의 여자인 베키에게 끌리게 되고 둘은 서로의 내면을 아껴 주는 순수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사랑을 하게 된 길버트에게 가족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어쩌면 가족이 더 귀찮아지고 싫어지고 다만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서 베키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어머니와 식구들은 그렇게 바라던 어니의 18번째 생일을 맞고, 이 날 식구들은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푸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길버트는 베키를 어머니에게 소개시켜 주고, 베키는 다음 해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캠핑을 떠납니다.

[참조: 네이버, 길버트 그레이프의 줄거리]

길버트는 가족이 짐이 아니라 자신의 울타리였음을 깨달았고 그들 곁에 머물기로 결심합니다. 어쩌면 가족이 길버트의 열매들이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길버트는 그 가족이 있기에 자신이 좋은 나무임이 증명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좋은 나무엔 좋은 열매가, 나쁜 나무엔 나쁜 열매가 맺힌다는 말씀을 하시고 그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 수 있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좋은 나무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맺으신 열매는 무엇일까요? 성령의 열매들을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열매란 바로 당신이 처음부터 뽑아 키우신 당신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결국 나의 열매는 나에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당신께 오는 사람들에게 항상 좋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의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영향을 받는 이들이 잘 성장하고 있다면 나는 좋은 나무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나는 나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나의 도움이 필요한 내 주위 사람들을 포기한다는 말은 열매 맺기를 포기한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자신이 좋은 나무이기를 포기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는 불에 던져진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존재하고 나의 존재 이유를 주는 것은 나 때문에 맺혀지는 나의 열매들, 바로 주위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들을 포기한다는 것은 나의 존재이유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성당에 앉아있는데 한 남자 청년이 들어오더니 저의 어깨를 치며 흰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그 위에는 대기업 상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세례를 받은 청년이 아닙니다. 전에 미래도 불투명하고 해 놓은 것도 없이 나이만 들었는데 돈도 못 벌고 있어서 막막함을 달래기 위해 무작정 성당에 찾아왔던 사람입니다. 집 근처가 절이었으면 아마 절에 갔을 것입니다. 저와 상담을 원하기에 한 번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후회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처음으로 성당이란 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자 올라와 성모님 앞에서, 혹은 성체 앞에서 기도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취직을 하게 되어서 자랑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에 세례를 받아보라고 말했을 땐 꿈쩍 않더니 오늘은 세례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드려서 너무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예쁜 여자 친구도 생겼습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렇게 꾸준하고 절실하게 기도하니 축복을 많이 내려주시는 것을 보고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수님에게 가리옷 유다가 있었듯이 모든 열매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열한 명은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교회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나의 영향을 받고 성인이 나와야 나도 좋은 나무인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이 청년에게 하느님께서 좋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시는 것에 감사도 드렸지만, 나를 통해서도 열매를 맺게 해 주시니 저의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좋은 나무가 되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영향을 준 사람들이 곧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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