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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쁜 삶이 아버지의 뜻/신앙의 해[2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7 조회수405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해미]무명 순교자 유해 안치소

흔히 없으면 안 될 만큼 매우 중요한 이를 두고 ‘진국’이란다.
이는 뼈나 속 깊은 살을 오랫동안 끓여야만 나오는 국물이다.
맛도 있고 먹는 이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이다.
반면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은 어떤가?
예로서 라면은 불과 몇 분 만에 끝난다.
맛이야 있겠지만 영양가도 떨어지고, 자주 먹으면 오히려 몸에 좋지도 않을 게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진국’과 같을까?
5분 정도 기도해서 효과가 난다면야,
설령 어떤 효과를 얻어도 결국 구원에는 그리 큰 도움이 안 되리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할 것이다.”(마태 7,21-22)

무엇이 ‘아버지의 뜻’이겠는가? 삶에 대한 그분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으랴?
생각할수록 중요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묵상을 영성 생활이란다.
아무튼 우리의 삶에는 아버지의 뜻이 분명히 숨어 있다.
그분은 생명을 주시면서 동시에 ‘삶의 모습’도 주셨기에.
그러니 그 길을 찾아야 할 게다. 이 생활을 영성적 삶이라 하리라.

많은 성경학자들은 ‘아버지의 뜻’을 ‘기쁨의 생활’에서 찾으려 했다.
하느님의 설계도는 먼저 인간이 감사와 즐거움으로 살게 되어 있다는 거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된 인류이기에
감사와 기쁨은 ‘삶의 의무’라고까지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튼 신앙의 길을 걷는 우리가 불안 속에서 살아서는 안 되리라.
그렇게 사는 것은 분명 ‘아버지의 뜻’이 아닐 게다.

신앙생활은 진국을 우려내는 것과 같아야 한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깊은 신앙의 맛이 자연스럽게 나오기까지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며 노력해야 할 게다.
미사와 성사, 기도와 선행, 희생과 양보 등
신앙생활의 실천 사항들을 묵묵히 이어 갈 때 얻을 수 있는 커다란 힘이 있다.
그 아버지의 뜻이 담긴 기쁨이 끊이지 않을 때
비가 와 홍수가 나도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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