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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배전,배수가 잘 되는 집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7 조회수908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


복음: 마태오 7,21-29







린넨의 성모(Madonna dell'Impannata)


라파엘로 작, (1513-1514), 목판 유화, 158 x 125 cm, 피렌체 팔라티나 미술관


     < 배전,배수가 잘 되는 집 >

     서수남과 하청일의 노래, ‘벙글 벙글 웃어주세요, 화내지 말고 ~ ’는 사실 1963미소 짓는 수녀’ (Soeur Sourire)라는 가수가 부른 도미니크’(Dominique)를 번안한 노래였습니다. 노래하는 수녀는 벨기에의 도미니코 수도원에 있었던 루크 가브리엘 수녀(Sister Luc Gabriel, 속명俗名은 자닌 데커, Jeanine Deckers)였습니다.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가 휩쓸던 시절, 빌보드 3주 연속 1위를 하며 전 세계를 강타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수도원의 설립자 성 도미니크의 생애를 소박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1950년대 말 벨기에 브뤼셀, 아프리카 선교와 음악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얻고자 했던 자닌 데커는 여자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사는 어머니에게 염증을 느끼고 홧김에 수녀원에 들어가 버립니다. 수녀원 생활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그녀, 조금씩 수녀원 생활에 익숙해져 가던 중 성 도미니크의 삶을 예찬한 노래 도미니크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 노래 도미니크가 가톨릭 방송국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폭발적인 반응으로 결국 음반까지 내게 됩니다. ‘미소 짓는 수녀이라는 익명으로 출시된 음반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노래를 부른 수녀가 누구인가에 대한 세상의 관심 또한 커져 갔습니다. 지나치게 인기가 높아진 자닌을 위해 아프리카 선교로 보내려는 수녀회의 방침에 불복종하고 전문적으로 노래를 하기 위해 수녀복을 벗습니다. 그러나 정결한 수녀가 부르는 도미니크와는 전혀 다른 자닌 데커의 노래는 더 이상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재정적인 문제로 발생한 엄청난 세금의 압박과 동성애자라는 불명예 등으로 불행한 삶을 연명하다 결국 52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영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막다른 골목에 와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 간다. 하느님만이 우리를 파산에서 구원해 줄 것이다.”

 

자닌 데커의 처음 꿈은 아프리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 정신을 잃어 자신의 돈과 명예를 찾으려 하다가 불운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가 오면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110볼트를 써야 하는 가전제품을 220볼트에 꽂으면 전자제품이 타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나를 지나치려하면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 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피뢰침이 그런 것입니다. 번개 에너지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감전되고 말 곳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땅으로 흘러버리면 안에 있는 사람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를 나의 것으로 만들려고 할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언과 기적을 일으키고 마귀를 쫓아낸 사람들에게는 나는 너희들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라고 하시고 악을 일삼는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즉 마귀를 쫓고 기적을 행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기적을 하지 못했습니다. 성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을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이 곧 거룩함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기적의 에너지는 굉장히 큰 에너지입니다. 이런 능력들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 한다면 감당할 수 없어 교만해지게 되고 그렇게 자신을 죽이게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그것을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시키는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제들은 그 기적이 우리 믿음으로 오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큰 기적을 매일 행하면서도 그것이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보증인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공로가 아닙니다.

자닌 데커는 도미니크란 노래가 분명 자신이 만든 곡이고 자신이 부른 곡이기는 하지만 수녀님이라는 더 큰 이미지를 하느님께서 주시고 계셨음을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그렇게 그 큰 에너지에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기도합니다. 즉 내 영광이 아닌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는 것이 우리 뜻이고 주님의 뜻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을 위한다는 가면으로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은 어떤 것도 자신의 영광으로 남겨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배수로를 파주지 않으면 지하에 물이 고이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수가 잘 안 되는 집은 밑에서부터 건물의 붕괴가 시작됩니다. 다 흘려보내야 떠내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것은 세상으로 흘려보내고, 세상에서 오는 것들은 하느님께 흘려보냅시다. 그래야 물이 차지 않습니다. 번개의 엄청난 전기가 땅으로 빠져나가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배전, 배수가 잘 되는 곳에 나의 집을 짓도록 합시다. 그래야 튼튼하게 오래가는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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