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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수행 - 2013.6.27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창세16,1-12.15-16 마태7,21-29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7 조회수44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6.27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창세16,1-12.15-16 마태7,21-29

 

 

 


사랑의 수행

 

 


내 뜻대로가 아닌 하느님 뜻대로가 답입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오늘 복음에서와 같은 주님의 말씀이라면 얼마나 난감하고 당황스럽겠는지요.

 

오늘은 ‘사랑의 수행’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우리 삶을 잘 들여다보면 수행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수행입니다.
그러니 수도자는 물론이고 믿는 모든 이들 역시 수행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수행자입니다.

젊었을 때는 마음 따라 가는 몸이지만
나이 들며 체력이 떨어져 갈 때는 몸 따라 가는 마음입니다.

 

마음 따라, 몸 따라가 아닌 사랑 따라 가는 수행자입니다.
사랑의 수행자입니다.

알맹이 사랑 빠진 수행은 껍데기 수행입니다.
아무리 수행에 전념해도 허무만 가득할 뿐입니다.

 

며칠 전 토마스 아퀴나스 전기에서 읽음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가난이 복음적 권고를 실행하는 데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영성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토마스가 ‘사랑만이 완덕에 본질적인 것’이라고 선언할 때,
실상 그는 도미니코회의 정신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도미니코회뿐 아니라 예수님의 정신이자 하느님의 정신입니다.
가난뿐 아니라 모든 수행이 영성의 본질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영성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모든 수행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랑의 매개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 앞에 모두 상대화 되는 수행들입니다.
진정한 수행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 분도회의 기도와 노동, 성독(렉시오 디비나)의 기본 수행 역시
하느님 사랑의 표현들입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은 무엇입니까?

아주 간단합니다.
사랑이 아버지의 뜻입니다.

 

사랑만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사랑을 실행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사랑 빠진 제 뜻대로의 수행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절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사랑의 수행은 모두가 아버지의 뜻의 실행입니다.

‘주님, 주님!’의 고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고백과 더불어 필히 따라야 하는 사랑의 수행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수행중의 수행이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의 수행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배울 때
우리의 사랑 역시 정화되고 성화되어 주님 사랑을 닮아갑니다.

 

대자대비의 사랑, 공평무사한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위로와 치유의 사랑, 용서와 화해의 사랑, 지칠 줄 모르는 샘솟는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이 일상에서의 수행생활의 원천입니다.
오늘 1독서 창세기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여기서는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는 하가르의 구원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너의 후손을 셀 수 없을 만큼 번성하게 해 주겠다.”

 

당신 천사를 통해 버림받은 하가르에게 축복하시는 대자대비의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을 닮아 사랑의 수행에 전념할 때 바로 반석위에 짓는 인생집입니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님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수행에 전념하는 자는 반석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이요,
반면 사랑의 수행을 소홀히 하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과연 나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친히 우리 인생 집의 반석이 되어 주시고,
사랑의 수행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시옵니다.”(시편18,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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