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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교적 삶 - 2013.6.29 토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9 조회수36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6.29 토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사도12,1-11 2티모4,6-8.17-18 마태16,13-19

 

 

 


순교적 삶

 

 


“내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방금 화답송 후렴을 노래하며 우리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하느님의 승리를 경축했습니다.

성인들이 순교의 죽음의 날은 바로 하느님의 승리를 뜻하는 천상탄일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을 따라 순교적 승리의 삶을 살라고 불림 받은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순교적 삶에 대한 묵상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2세기는 순교영성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순교를 열망했던 신자들이요
이게 좌절됐을 때 사막에서의 수도생활을 택했습니다.

자발적 순교의 연장인 수도생활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은 이들의 삶 또한 순교적 삶입니다.

 

오늘은 우리 수도원의 이 바오로 수사님의 영명축일이자
여기 수도원 초창기에 온 힘을 다해 수도원의 기초를 닦았던
고 김 마인라도 수사님(2004.6.29일 선종)의 9주기를 맞는 기일입니다.

 

어제 고 김 마인라도 수사님의 기일 연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방문했던
어느 자매님이 건넨 9년 전 장례미사 때 수사님의 얼굴이 담긴 상본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대로 순교적 삶을 사셨던 성인 같은 수사님이심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니 돌아가신 모든 선배 수사님들이 모두 순교 성인들처럼 생각됩니다.

순교적 삶에 대한 세 측면의 묵상입니다.

 

 

 

 

 

첫째, ‘기억하라.’입니다.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뿐 아니라
모든 순교성인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모든 성인들 어찌 보면 모두 순교성인들입니다.

이런 순교성인들의 삶과 죽음의 거울에
우리 삶을 비춰보는 것보다 더 좋은 성찰도 없습니다.

정말 각자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는 길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하셨습니다.
죽음을 생각할 때 하루하루의 삶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소화데레사는 ‘하느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임종어를 남겼고,
우리 이 엘리야 수사의 동생인 테레빈은
임종 전 오빠에게 ‘사랑한다.’라는 임종어를 남겼다 합니다.

이런 임종어와 더불어 그분들의 죽음과 삶을 기억할 때
우리의 삶도 부단히 새로워질 것입니다.

 

 

 

 

 

둘째, ‘고백하라.’입니다.

 

주님께 사랑을, 믿음을, 희망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체험하면 고백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성경의 언어들 대부분이 고백 언어들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역시
주님께 사랑을, 믿음을, 희망을 고백하며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이런 고백이 우리 믿음을 튼튼하게 하고 순교적 삶에 항구하게 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을 고백함으로 큰 축복과 더불어 책임을 부여받은 베드로입니다.
사도행전에서 사면초가의 상태에서 구출 된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이런 고백이 있었기에 주님을 위한 순교의 죽음도 가능했습니다.

 

 

 

 

 

셋째, ‘싸워라.’입니다.

 

기념만 하라 있는 순교성인들이 아니라
보고 배워 순교적 삶을 살라고 있는 순교성인들입니다.

사는 것은 싸우는 것입니다.
삶은 하루하루가 영적전쟁입니다.

악과의 싸움, 내 안의 교만, 나태, 허영, 무지, 탐욕과의 싸움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고백은 언제 읽어도 감동적입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싸웠다-달렸다-지켰다’로 요약되는 성 바오로 사도의 참 치열한 순교적 삶입니다.

성 바오로뿐 아니라 모든 순교성인들이
죽음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배수진 치고 영적승리의 순교적 삶을 사셨습니다.

 

 

 

 

 

회교도의 나라 알제리에서 순교한 베르나르도 올리베라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일곱 분의 순교수도승들의 사진을 보며 써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얼굴은 마음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신비로움 깃든 얼굴들이다.

 

평생을
임 사랑 전념했기에
임 닮아

은총으로 빛나는 얼굴들이다
영원한 생명을 본다-(2001.5.28).

 

 

 

순교적 삶은 주님은 물론 성인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삶입니다.

주님께 사랑을, 믿음을, 희망을 고백하는 삶입니다.
영적싸움에 항구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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