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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30 조회수771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No one who sets a hand to the plow
and looks to what was left behind is fit for the kingdom of God.
(Lk.9,62)


제1독서 1열왕 19,16ㄴ.19-21
제2독서 갈라 5,1.13-18
복음 루카 9,52-62

어렸을 때 성당에 정말로 가기 싫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텔레비전에서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시간과 미사 시간이 겹쳐 있을 때에는 성당 가기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그 당시에 재비 있게 보았던 만화영화들이 있지요. 로버트 태권브이, 마루치 아라치, 아톰, 마린보이, 그랜다이저, 짱가, 은하철도 999, 미래소년 코난…….

당시에 이 만화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했었습니다. 만화만 볼 수 있다면 성당 가는 것도 피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었지요. 또 공부보다도 재미있고 더 중요한 것이 만화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만화를 보느라고 만사 다 제쳐놓고서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때 그렇게 만화에 빠졌을까 라는 후회를 가지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은 어렸을 때 가질 수 있는 한 순간의 모습일 뿐입니다.

한 순간의 만족만을 위한 것을 최고의 것으로 생각한다면 분명히 가장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제가 만화에 빠져서 만화만 중요하게 여겼던 것처럼, 순간적이고 물질적인 가치만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지금의 만족을 위한 돈과 명예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착각 속에서 결국은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정말로 중요한 모습은 순간의 만족이 아닌, 영원한 만족을 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세상이 것이 아닌 주님을 첫째 자리에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물질과 성공이라는 것 역시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무조건 거부할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를 주님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위해 쓸 때 내 소중한 영혼이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 나서겠다는 사람에게 세상의 그 어떤 조건도 허락하시지 않으십니다. 어떤 사람이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지내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이는 지금도 그렇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종교의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일 조차 주님을 따라 나서는 일이 더 중요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청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절당하지요. 사람의 인정에 얽매이거나 과거사에 미련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아닌 다른 성경말씀들을 볼 때, 예수님께서 세상의 조건들을 무조건 거부하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당신을 따름에 있어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인가를 분명히 할 것을 명하신 것이었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세상의 조건들을 뒤로 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능력보다 우리를 더 잘 보여 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조앤 롤링).


인천교구 신학생들의 성무일도를 하는 모습. 성당 제대쪽 천장에 쓰여진 글이 인상적입니다.



마주 보는 법(‘좋은 생각’ 중에서)

어떤 잡지에서 본 좋은 글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부부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마주 보아야 합니다.

젊은 부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투었다. 툭하면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밥 먹을 때 외에는 마주 보는 일도 없었다. 참다못한 남편은 사이좋은 노부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때마침 노부부는 식사 중이었는데,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맛있는 음식을 서로 권했다. 그 비결을 묻자 노부부가 말했다. “오늘부터 두 가지만 지키게나. 잠들기 전에 부인의 머리를 빗겨 주게. 그리고 부인에게 매일 차임 당신의 넥타이를 매달라고 부탁하게.”

그날 밤 남편은 용기 내 부인의 머리를 빗겨 주었다. 드문드문 흰머리가 돋아났고 숱도 많이 줄었다. 아름다웠던 부인이 언제 이렇게 약해졌을까 싶어 가슴 아팠다.

“이제껏 당신에게 무관심해서 미안해.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 매일 아침 넥타이를 매 주겠소?”

부인은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이후 부부는 매일같이 머리를 빗겨 주고 넥타이를 매 주었다. 그러면서 사이도 좋아졌다.

남편은 노부부를 찾아가 고마움을 전하며 물었다.

“어르신이 가르쳐 준 두 가지 행동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가요?”

“사람 사이는 마주 보면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돌아서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만 다시 만날 만큼 아주 멀다네. 자네 부인의 머리를 빗겨 주고 부인은 자네 넥타이를 매 주면서 마주 보는 법을 배운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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