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1 조회수354 추천수5 반대(0)


오늘은 7월 1일입니다. 2013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6개월 어떤 분들은 삶의 결실이 풍성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허무하게 보냈을 것입니다. 충실하게 살았던 분들은 남은 6개월도 주님의 사랑과 은총 속에서 기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나뭇잎처럼 시간 앞에 삶을 내 맡겼던 분들은 남은 6개월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힘찬 연어처럼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충실한 사람이 10명만 있어도 하느님께서는 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6개월 동안 충실하게 산다면 하느님께서는 지난 우리들의 허물과 잘못을 탓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첫 영성체를 하면 신입 복사들을 받습니다. 신입 복사가 처음으로 복사를 서던 날이었습니다. 복사를 서는 아이 중에 한명은 무릎을 꿇고 있는데 다른 한 명은 일어서지도 무릎을 꿇지도 않는 꾸부정한 자세로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평화의 인사를 하는 시간이라서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이는 복사를 하면서 함께 복사를 서는 오빠와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데 신자 석에 있는 다른 복사의 신호를 보고 움직였습니다. 같이 복사를 서는 오빠는 무릎을 꿇고 있는데 신자 석에 있는 오빠는 일어서라고 신호를 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사 후에 저는 아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호를 보지 말고 함께 복사를 서는 오빠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단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인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많은 경우에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저는 쉽게 악한 것들의 유혹에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신앙과 삶도 엉거주춤한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 한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매일 술집에 들러서 집에 돌아오는 아빠도 있습니다. 새벽미사에 다녀오면 좋은데 저녁 미사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결국은 친구들과 놀다가 주일 미사를 빠지는 청년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잘못과 허물을 비난하지 않기로 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시 남을 험담하는 자매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른이지만 처음 복사를 선 아이처럼 내 앞에 놓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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