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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1 연중 제 13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1 조회수518 추천수9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1일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마태오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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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하느님과 타협점을 찾으려 한다.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합리화를 시키고 정당화를 시켜가면서
하느님을 설득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있다는 자체가 자신이 원하는 일에 자신이 없음을 뜻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일보다 하느님께서는 다른 일을 원하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가끔 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옳기에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옳다는 것은 알지만 때로는 겁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더 하고 싶은 것이 생겨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듯한 대안을 본능적으로 모색한다.
이러한 모습 역시 우리 모두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당신을 따르겠지만, 일단 저에게는 지금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으시면 그렇게 하라고 하실 겁니다.”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달라는 말처럼 정당해 보이는 말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냉정해도 그렇게 냉정할 수 없는 답변을 하신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전통적 유태인의 장례 관습을 볼 때, 제자가 말하는 장례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탈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초상인 경우 자식은 누구하고도 말할 수 없는 관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말씀은 차가워만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있어 두 번째로 좋은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즉,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을 우리가 선택하시기를 원하신다는 뜻이다.

때로는 우리의 눈에는 이해하기 힘들고 억울해 보이기도 하는 일을 하느님께서 원하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지금 그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이다.
그것을 믿지 못한다면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원칙을 모르는 일이 된다.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의 근원이신 그분의 말씀이라면 그보다 앞서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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