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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된 믿음은 때로는 불신에서/신앙의 해[22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3 조회수474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함덕 성당]예수 성심상

어디에나 쉬는 교우들이 좀 있다.
한때는 물불가리지 않고 믿음에 매달렸지만 무슨 연유인지 식었단다. 원인이 참 많다.
신앙의 맛을 느끼지 못해, 삶이 힘겹고 바빠서, 가까운 교우와의 상처로,
심심찮게는 성직자들의 차가움에 성당의 발길을 잠시 돌렸다는 거다.
그들을 인정해 주자. 믿지 않는 것과 ‘믿지 못하는 것’은 어쩜 다르니까.
그들은 믿지 못할 뿐이지, 계기가 되면 본당 찾아 다시 나올 사람들일 게다.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제자들 중 유일하게 ‘쌍둥이’란다.
그가 형인지 동생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 중에서도 그가 매우 강직한 제자로 비쳐진다.
부활하신 주님을 뵙지 못한 토마스는 강한 불신도 보였지만
기어코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는 그 안전에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며 그 기고만장한 불같은 성질을 한풀 죽였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하느님을 만나려면 ‘어둔 밤’을 겪어야 한단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어둔 밤을 겪는 것도 그분께 다가가는 데 거쳐야 할 길이라나.
큰 깨달음 뒤에야 일시적인 기쁨과 참된 행복을 구별할 게다.
그리고 언젠가 사라질 무상한 것도 알게 되리라.
우리는 토마스 사도를 통하여 불신 뒤의 값진 믿음을 보았다. 
 

‘크게 무너져 보아야 큰 깨달음을 얻는다.’라는 말도 있다.
물론 살면서 순간순간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경우도 있을 게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큰 변화 없이는 깊은 깨달음을 얻기가 힘들다.
의심 또한 이와 너무 비슷하리라.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닫는단다.
큰 의심을 거치지 않은 믿음은 비바람에 무너지기가 십상이다.
의심은 신앙으로 건너가는 다리라나. 믿음은 의심과 절망을 넘어선 것이기에 그렇다.

토마스가 돌아선 것은 예수님의 애정 때문일 게다.
그를 위한 스승님의 반짝 출현에 크게 감동했기에.
신앙생활은 이렇게 어떤 은총을 깊이 깨달을 때에 크게 다가온다.
그렇게 해서 예전과는 달리 더 알찬 신앙으로 나아간다.
살다 보면 ‘냉담은 가끔은 현실’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주위에서 누군가가 쉬겠다며
본당에 얼굴 내밀지 않아도 참된 믿음은 때로는 불신에서라며 참자.
또 가족 중에 ‘쉬는 이’가 있어도 사도 토마스를 생각하자.
불신에서 더 큰 믿음을 가진 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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