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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마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3 조회수454 추천수3 반대(0)


오늘은 토마스 사도축일입니다. 동창 신부들 중에 토마본명을 가진 신부가 2명 있습니다. 한 친구는 11년 동안 ‘교정사목’을 하였습니다. 사형수들을 위해서 교리를 가르치고, 상담을 하였습니다. 특히 그 친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소자들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출소자들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하였고, 출소자들이 재활 할 수 있도록 대출해주는 은행도 마련하였습니다. 10여 년 전에 저는 출소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친구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룻밤 잠을 자는데도 사실 저는 겁도 나고, 의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10년 이상 출소자들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행정 능력이 뛰어나서 학교 법인의 일을 보고 있습니다. 토마 본명을 가진 동창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 늘 건강하기를 기도드립니다.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한명입니다. 성서는 토마스 사도와 관련해서 우리들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토마스 사도는 잠시 어딜 다녀왔고, 그래서 주님의 부활을 이야기하는 다른 제자들에게 유명한 말을 합니다. ‘나는 그분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고, 그분의 못자국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습니다.’ 주님께서는 토마스 사도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참으로 복되다!’ 토마스 사도는 주님 앞에 엎드려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토마스 사도와 같은 ‘불신’을 가지게 됩니다. 세상이 험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우체국이라고 하면서 사기를 치기도 하고, 전화를 해서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이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주기가 겁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모르는 어른들의 친절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거짓과 진실을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신과 의혹만으로 세상을 살 수 없습니다.

의정부에 사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정수기’를 놓아드린 적이 있습니다. 정수기를 판매하는 직원이 계좌번호와 저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휴대폰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 되듯이 저의 통장에게 자동으로 정수기 이용요금이 결제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선뜻 계좌번호를 불러드리기가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곧 불러드렸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신용카드 거래’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많이 이용하는 ‘홈 쇼핑, 인터넷 쇼핑’은 근본적으로 믿음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저렴한 것’은 피하거나,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잠시의 잘못으로 방황의 길을 걷던 사람들을 믿어주고, 함께 일하며, 재활의 길을 마련해 주던 친구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믿음과 관련해서 공자는 아주 중요한 말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을 믿기도 어렵지만 의심하지 않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인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바로 신앙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가족, 이웃들을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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