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4 조회수402 추천수4 반대(0)


살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지난주에는 적성 성당에서 함께 일했던 분이 오셔서 수영장과 무지개 동산을 깨끗하게 칠해 주셨습니다. 4일 동안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저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의정부에서 용문까지 기꺼이 와 주셨습니다. 어제는 호평동 성당의 시설 분과장님이 오셔서 식당에 있는 화장실의 전기 공사를 해 주셨습니다. 이 또한 저와의 작은 인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제가 살아 갈 수 있도록 이렇게 도움의 천사들을 보내 주십니다.

분주하게 살면, 나만 생각하며 살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과 함께 살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는 용문 수련장으로 들어오면서 자동차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창문을 열었을 뿐인데 개구리 소리, 바람 소리, 풀 벌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혜민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글을 쓰셨나 봅니다.

아브라함은 늙은 나이에 얻은 아들 이사악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께 바치려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더 큰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소유하려합니다. 소비가 미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유의 욕망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더 큰 갈증이 일어납니다. 그 욕망은 사랑하는 사람을 배반하게 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양심을 속이게 합니다. 쓰레기통은 비울 줄 알면서 내 마음에 가득찬 욕망의 덩어리들은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몸은 밭과 같고,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몸은 변화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악한 것들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악한 기운에 의해서 이끌려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악의 지배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는 혼자서 예수님께 갈 수 없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평상에 들고 예수님께로 데려 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치유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작은 수고와 노력은 중풍병자가 치유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봉사자들의 마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통에서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좋은 방법을 찾기 보다는 지금 잘못된 것들을 찾고 비난하는 것을 봅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분들의 수고와 땀은 생각하지 못하고 눈앞에 드러나는 작은 허물들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바리사이파 사람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중풍병자를 평상에 들고 왔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 착한 이웃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하느님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나라는 그런 이들 가운데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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