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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4 조회수89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7월 4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Courage, child,  your sins are forgiven."
(Mt.9,2)


제1독서 창세 22,1-19
복음 마태 9,1-8

한 군인이 커다란 중상을 입어 군인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워낙 큰 부상이라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해 보였지요. 군의관은 이 환자를 보면서 무심코 이런 한 마디를 던졌다고 합니다.

“이 병사가 내일 새벽까지 죽지만 않는다면 희망이 있을텐데...”

거친 숨을 몰아쉬던 이 환자 군인이 내일 새벽까지만 버티면 살 수 있다는 말을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에 희망을 걸고 새벽까지 살고자 몸부림을 쳤지요. 죽음에 굴복하지 않고 버틴 것입니다. ‘새벽까지만....’을 외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정말로 새벽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군의관의 말처럼 당연히 살아났고요.

군의관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거의 죽어가던 군인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희망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말은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인지, 아니면 절망을 주는 말이었을까요? 내가 무심코 내뱉는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항상 희망의 말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늘 이렇게 희망의 말로 다가오셨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중풍 병자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질병에 걸린 이유를 하느님께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병자는 곧 죄인이라고 취급하면서 희망을 잃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용기를 내라고 말씀하시면서 희망을 건네주십니다.

이에 사람들,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서 신성목독 죄를 범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자신들의 잣대를 계속해서 내세우면서, 사람들에게 씌우고 있는 절망의 말을 이제 예수님을 향해서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말과 생각들을 잘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희망의 생각과 말로써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주님으로부터 용서받아 주님께서 주시는 희망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아들 이사악을 봉헌하려고 했던 것은 희망의 주님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주님을 굳게 믿고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주변 세계가 반짝이길 바란다면 나 자신이 먼저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야 한다(앨런 브룩).


올초의 사제서품식 제대사진. 내일의 서품식을 위해 고생할 많은 봉사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금

사람에게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소금입니다. 몸에 염분이 없으면 뇌가 부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소금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하지요. 그 두 번째가 바로 ‘황금’입니다. 황금을 주면 소금을 살 수 있어서 그럴까요? 하지만 이 황금보다도 더 귀한 것이 있으니 바로 세 번째 ‘지금’입니다.

언젠가 사진을 찍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자매님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세요.

“저는 사진 찍는 것이 제일 싫어요. 이렇게 나이 들어서 무슨 사진이에요?”

그런데 사실 그분에게 있어서 지금이라는 그 순간이 자신의 삶 안에서 가장 젊을 때가 아닐까요? 앞으로는 더 나이가 들 텐데 조금이라도 젊을 때의 모습을 남겨 놓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지요.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만을 간직하고 있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충실한 사람은 성공한 과거를 만들 수 있으며, 멋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 그 중에서도 ‘지금’을 꼭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금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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