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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을 행하는 사람 둘레에는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박영식 야고보 신부님의 강론)
작성자김영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5 조회수475 추천수2 반대(0) 신고
 

선을 행하는 사람 둘레에는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마태오복음 10,17-22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증조부 김진후 비오와 조부 택현 안드레아와 아버지 제준 이냐시오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증언했기 때문에 살해당한 분들이다. 하느님 때문에 패가망신한 집안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은혜를 내려 그분들처럼 목숨을 바치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패가망신하지 않아도 신앙생활을 제대로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해 주셨다. 이처럼 좋은 시절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순교자들을 본받는 것만큼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실제로는 더 어려운 것 같다.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나가도록 유혹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을 파괴하려는 원수들은 성 김대건 신부님 시대와는 달리, 물질만능주의와 안락하고 풍족한 생활조건이다.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는 세상에서 양심과 신의와 의리와 사랑을 지켜나가기가 무척 어려워 보인다. 오늘은 천주교를 믿는다고 죽이려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비신자들처럼 무신론자로 살면 많은 부귀영화를 주겠다고 유혹하는 자들이 없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우리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서 비롯된다.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에 우리가 불행한 것이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 불행은 함께 힘을 모아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이다. 자기의 생각이 곧 자기의 운명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는 자력처럼 따뜻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몰려오는 반면,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에는 차갑고 불길한 기운만이 엄습한다. 행복과 불행은 우리의 마음이 사랑으로 흘러넘치는지 욕심으로 가득 차는지에 달렸다.

예수님은 삶의 참된 의미와 목적이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추구하는 것, 돈보다 의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내 권리나 이익이나 목숨보다 남의 권리와 이익과 목숨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가르치신다. 당신을 이웃에게 구세주로 증언하기 위해 무시당하고 욕을 먹고 미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당연지사로 여기고 끝까지 당신과 운명을 같이하자고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을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웃에게 증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들을 찾아가 이기심과 가족이기주의에서 구원받아 남을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고 지금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자는 복음을 증언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구원은 질투나 상실감이나 원한이나 내적인 갈등이나 열등의식이나 나쁜 성격으로 상처 입은 인간성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성을 가지는 데  있다. 성실하고 온화하고 서로 용서하고 인정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구원받은 사람이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해야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다. 선을 행하는 사람만이 순교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선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을 배척할 사람이다. 

        선행은 미소를 보여주는 것, 이웃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것, 성을 내는 사람을 피해줌으로써 그가 더 성을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선행은 잘못은 내가 더 짊어지고 공로는 상대가 더 가지게 하는 것이다. 선행은 하나라도 더 봉사하는 것, 하나라도 더 배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다. 선행은 먼저 인사하고, 먼저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물건을 팔고난 다음 전화 한 통을 더 해주는 상인, 아랫사람의 말을 1분 더 들어주는 어른,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먼저 하는 부부, 한 발 앞서 먼저 인사하고 베푸는 사람, 이러한 사람이 되는 것이 곧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순교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의 둘레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해 반드시 거창한 수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전화하고 칭찬하고 사과하고 감사하는 횟수를 늘리면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대인관계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가정성화와 사회정화와 사회구원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종교인들의 교회는 배교자들의 집단이요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들의 모임일 뿐이다. 신자들의 삶과 비신자들의 삶 사이에 차이가 없다면, 예비신자 수는 격감하고 냉담자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면, 우리 교회는 늘 적자만 내는 부실기업체와 같다.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태 5,16)을 마음속에 새겨야 하겠다.

선을 행하면 자기를 실현하게 되고 좋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보람과 기쁨과 생명의 힘을 느끼고 영생을 미리 맛보게 된다. 우리의 염색체에는 남을 도울 때 기쁨을 누리게 하는 요소가 있다. 이처럼 돕는 일은 본능이다. 선행을 하지 않으면 본능을 거스르는 짓이다. 하느님은 이러한 본능에 따라 선행을 하는 데 습관이 되어 늘 행복에 겨워하는 사람만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신다.

내가 날마다 가장 소중한 것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바치면 하느님과 이웃도 가장 소중한 것을 나에게 주신다. 이와 반대로, 내가 아까워하면, 하느님과 이웃도 아까워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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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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