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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잔칫날에 단식이라니/신앙의 해[22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6 조회수457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공세리 성당] 예수 마음 피정의 집

단식은 음식을 먹지 않는 행위일 게다.
유다인들의 율법에는 단식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다.
그 명에 따라 그들은 주요 의식 때 음식을 끊었다.
이후 단식은 그네들의 고유 전통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단식의 이유’에 앞서 단식 자체에만 매달렸다.
목적 없는 진정한 단식은 육체를 괴롭히는 고통과 다를 바 없다.
단식은 주님께로 가는 수단이다.
절제를 통하여 오직 마음을 그분께로 향하게 하는 것이니까.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 9,14-17)’
 

그렇다. 그분께서 함께 계시는 날들이 축제 기간이다.
성체를 모는 날은 그야말로 ‘잔칫날’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단다.
삶은 늘 축제가 아니란다.
믿음이 흔들리고 신앙생활이 힘겨워질 때는 사순절이 아니더라도 단식해야 할 게다.
절제를 해서라도 내 감정과 욕망을 가늠하여 시선을 그분께로 고정시켜야 하니까.
그러면 주님은 다시 힘을 주시리라. 이런 단식은 언제나 은총이니 해야 한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혼인 잔치의 신랑이기에
잔칫날에 단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단다.
그분은 당신을 믿는 이에게 구원의 잔치를 베푸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다.
잔치에 초대된 우리는 그분 사랑과 그분께서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잔칫상 차려놓고
덩실덩실 춤추며 찬미의 노래 부르자. 이같이 기쁜 날 어디 아니 놀 수 있으랴!

사실 단식과 혼인 잔치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잔치의 손님들이 슬퍼하는 것은
헌 옷에다 새 천 조각을 대어 꿰매는 것만큼 어색한 일이다.
단식은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이루고자 준비하는 회개의 표현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보여주는 단식을 굳이 할 이유가 없다.
예수님은 바로 혼인 잔치의 신랑이시다.
신랑을 위해 잔칫집에 어울리게 흥겹게 풍악을 울리자.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이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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