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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6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6 조회수443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6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태오9,17)

결단(決斷)이라는 말의 뜻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정한다’는 의미의 결(決)이라는 글자와 ‘끊는다’는 의미의 단(斷)이라는 글자가 합해져 이루어진 단어이다.
즉, 무엇인가를 결심하거나 결정을 했으면 그것을 위해 무엇인가를 끊어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살펴보면, 이 두 글자 사이의 거리가 무척 먼 듯 보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결심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결심이 실천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즉, 결(決)에서 단(斷)까지 이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리라.

신앙은 늘 결단을 요구한다.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통해 알게 된 길을 걷고자 결심하고, 그에 반하는 과거의 삶이 있었다면
깨끗이 청산하려는 삶이다.
예수님을 알고 난 이후에도 잘못 이해한 복음적 삶이 있었다면,
다시 마음을 정하고 옳지 않은 것을 과감하게 버리려는 삶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욕심이 나지 않는 것은 누구나 끊을 수 있고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신앙이 끊어버릴 것을 요구하는 것은 보통 중독성이 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마음으로 정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기까지의 거리는
하루 아침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평생을 해야 하는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때로는 결단력이 있다는 말보다는 우유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낙담하지도 말고 포기를 해서도 안 된다.
자신을 탓하거나 몰아세울 일도 아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약함을 이해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최소한 내 안에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고 기도가 있는 한,
하느님께서는 도와주실 것이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분의 말씀이 새 포주라 한다면, 우리의 삶의 방식은 새 부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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