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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6 조회수826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7월 6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제1독서 창세 27,1-5.15-29

 
1 이사악은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큰아들 에사우를 불러 그에게 “내 아들아!” 하고 말하였다. 에사우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 그가 말하였다.
“네가 보다시피 나는 이제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3 그러니 이제 사냥할 때 쓰는 화살 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오너라. 4 그런 다음 내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것을 먹고,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겠다.”
5 레베카는 이사악이 아들 에사우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있었다. 그래서 에사우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15 레베카는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다. 16 그리고 그 새끼 염소의 가죽을 그의 손과 매끈한 목둘레에 입힌 다음,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그가 “나 여기 있다.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묻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사우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르신 대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그래서 이사악이 아들에게 “내 아들아, 어떻게 이처럼 빨리 찾을 수가 있었더냐?” 하고 묻자, 그가 “아버지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이사악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인지 아닌지 내가 만져 보아야겠다.” 22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가까이 가자, 이사악이 그를 만져 보고 말하였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사우의 손이로구나.”
23 그는 야곱의 손에 그의 형 에사우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기로 하였다. 24 이사악이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묻자, 그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러자 이사악이 말하였다. “그것을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너에게 축복해 주겠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그것을 가져다 드리니 그가 먹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가져다 드리니 그가 마셨다. 26 그런 다음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입 맞춰 다오.”
27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사악은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냄새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의 냄새 같구나.
28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내려 주시리라.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곡식과 술을 풍성하게 해 주시리라.
29 뭇 민족이 너를 섬기고, 뭇 겨레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는 네 형제들의 지배자가 되고, 네 어머니의 자식들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에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복음 마태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예전에 덕적도로 바다낚시를 간 적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어선을 타고 나갔는데,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배 엔진의 시끄러운 소음과 매연은 뱃멀미를 저절로 나게 했으며, 더불어서 좌우로 흔들리는 배의 움직임에 낚시는 뒷전이고 얼른 육지로 나갔으면 하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낚시를 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결국 선장실에 누워서 혼자 끙끙 대고 있었지요.

이제까지 뱃멀미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멀미약을 먹지도 또 붙이지 않고, 씩씩하게 배에 올라탔지요. 그러나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흔들림이 거의 없는 큰 배만 탔으니 뱃멀미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힘들게 누워 있는데, 낚시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뱃멀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지, 신나게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우럭을 낚았다고 기뻐하시고, 어떤 분은 자그마한 놀래미 한 마리 겨우 잡았다며 아쉬워합니다. 그런데 저는 피라미라도 한 마리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

멀미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의 모습입니다. 분명히 이 멀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멀미약입니다. 그러나 멀미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에 멀미약을 쓰지 않았고, 그래서 그 고생을 한 것입니다.

이 세상 삶. 쉽지 않다고들 말합니다. 어렵고 힘든 삶의 연속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분명히 주님께서 주십니다. 그리고 매순간 우리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셔서, 당신의 뜻에 맞게 살아가면 분명히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기쁨과 행복의 삶을 지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강조하고 있지요. 예전의 모습에만 안주하면서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후회와 아쉬움만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 이유를 묻지요. 즉, 과거의 관습을 따르지 않는 제자들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이 새 포도주이고, 이 새 포도주인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 부대와 같은 새로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새 포도주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만 연연하면서 헌 부대로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이 겪고 있는 모든 고통과 시련이 주님을 통해 해결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나’를 없애지 않으면서 ‘우리’를 만들어 낸다(무라카미 하루키).


새사제 명형진(시몬) 신부의 아버지께 드리는 첫 안수



감사합니다.

어제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인천교구에 훌륭한 새 사제 한 명이 탄생하셨습니다. 밤늦게 성당에 앉아 기도를 하는데 참 많은 분들이 기억나더군요. 특히 봉사자들에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성가와 전례 연습을 하고 또 어제 서품식에도 너무나도 수고한 우리 신학생들, 예쁘지만 너무나도 불편한 한복을 입고 봉사해주신 성소후원회 임원과 지구장님들, 제대 꽃꽂이를 아름답게 해주신 전례꽃꽂이 회원들, 주차 봉사를 통해 복잡한 차량 통제를 해주신 운전기사 사도회 회원들, 그 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해서 서품식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신 성소국 수녀님과 직원.

그밖에 많은 분들이 열심히 봉사해주시고 기도해주셨기에 서품식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정작 저는 한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말로만 일한 것 같기도 하고, 또 기도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는데……. 그런데도 수고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지요.

어떠한 일이든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사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착각에 빠질 때가 얼마나 많던 지요.

함께 그리고 서로 일치하면서 일할 때, 하느님의 일을 더욱 더 이 세상에 펼칠 수 있음을 늘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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