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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그리스도인의 삶 -관상, 고백, 선교- 2013.7.7 연중 제14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7 조회수41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7.7 연중 제14주일

 

이사66,10-14ㄷ. 갈라6,14-18. 루카10,1-12.17-20

 

 


참 그리스도인의 삶

 

-관상, 고백, 선교-

 

 


어제 전남 담양에서의 피정지도를 끝내고 용산역에 도착하여
잠시 음식점에 늦게 점심 식사 차 들렸습니다.

시골과는 달리 주말이라 그런지 온통 젊은 연인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연인들의 사랑하는 일과 먹는 일로 가득 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 ‘사랑하는 일’과 ‘먹는 일’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일과 먹는 일에 하느님은 까맣게 잊혀 진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과연 하느님은 어디 계실까?

철저히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되고 있는 하느님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 연중 제14주일은 ‘참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하느님’ 중심의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하느님을 잊고 ‘나’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하느님을 잊지 않고,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고자 끊임없이 기도하며 살아가는 여기 수도승들입니다.

 

“주를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무일도 시 끝맺음 환호가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요약합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영혼의 양 날개로
하느님 하늘을 훨훨 날아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느님이 함께 하면 충만한 삶이지만,
하느님이 빠지면 텅 빈 허무의 삶을 통감하는 이가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에게서, 2독서의 바오로 사도에게서,
복음의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을 빼버리면 무엇이 남을 까요.

텅 빈 무의미의 허무일 것입니다.
새삼 하느님은 믿는 이들의 삶의 중심이며 의미임을 깨닫습니다.

 

 


첫째,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관상가가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가 관상가의 모범입니다.

관상가는 비전의 사람, 희망의 사람입니다.

절망의 현실에서도 절망함이 없이
하느님의 나라를 앞당겨 사는 희망의 사람입니다.

예언자들은 거의가 절망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하느님 나라를 살았습니다.

바빌론 유배 후 고국에 돌아 온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예루살렘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촉구합니다.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눈만 열리면 바로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 예루살렘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야 할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처럼, 지금 여기 주님 안에서 평화와 위로를 누리는 이들이
진정 관상가요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들이리라.”

 

“너희는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 하리라.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찬미와 감사가 한 세트를 이루듯 평화와 위로가 한 세트를 이룹니다.
주님을 찬미할 때 평화를, 주님께 감사할 때 위로를 받는 우리들입니다.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나 이제나 모두 평화와 위로를 목말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주님의 평화와 위로가 우리를 치유하고 구원합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참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주님의 축복입니다.

 

“이를 보고 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너희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
그리고 주님의 종들에게는 그분의 손길이 드러나리라.”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주님은 위로와 평화의 손길로 우리 마음 기쁨으로 넘치고
우리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해집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둘째, 주님을 고백하는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을 고백하는 자랑에 사는 이가 우리 수도승이요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자식이나 아내, 제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라 하지만
하느님을 자랑하는 이들은 이웃에 기쁨과 평화를 선사합니다.

찬미와 감사의 고백으로, 믿음과 사랑, 희망의 고백으로
하느님을 자랑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무리 자랑해도 지치거나 실증을 모르는,
샘솟는 기쁨의 원천이 하느님 고백의 자랑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의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
역시 하느님 자랑의 고백엔 제일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을 고백하는 자랑에 살았던 분이셨습니다.

유독 자랑의 고백을 애호했던 바오로 사도였음이
오늘 2독서는 물론 성경 여러 대목에서 나옵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느님 앞에 자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서에 기록되어 있듯이,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주님을 자랑할 때 더욱 더 깊어지는 주님께 대한 사랑과 신뢰요,
더욱 더 높아지는 자존감에 끊임없이 이뤄지는 새 창조입니다.

바오로의 자랑의 진정성은 다음 대목에서 감동깊이 전달됩니다.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평생 자랑으로 삼아 살아 온 결과
예수님의 낙인임을 깨닫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 자랑으로 받은 축복을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과 나눕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의 영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아멘.”

 

 

셋째, 주님을 전하는 선교사가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안으로는 관상가, 밖으로는 선교사가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 관상 체험과 고백은 혼자 독점하여 즐기라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누라 있는 것입니다.

미사가 끝나면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였듯이 우리를 파견하실 것입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주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당신 관상의 감미로움에 안주할세라
즉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진정 주님의 관상을 체험한 이들은, 주님 자랑의 고백을 기쁨으로 삼는 이들은 본
질적 삶을 추구하며 기본에 충실합니다.

저절로 이탈에 무욕의 삶입니다.
소유에 노예 되지 않고 충만한 존재의 하느님 나라를 삽니다.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며 주님의 평화를 선사합니다.

평화와 더불어 병자들을 고쳐주며 악마를 쫓아냅니다.

우리 역시 참 그리스도인으로 주님의 선교사 되어 살 때
주님은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권능을 발휘하십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됩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참 기쁨은 세상 적들과의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인정에 있습니다.

이래야 보이는 외적 성취욕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주님은 분명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말씀 하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관상가가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을 고백하는 자랑에 사는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을 전하는 선교사가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찬미와 감사의 고백으로 당신을 자랑하는 우리 모두를
평화와 위로의 축복으로 새 창조하시고
우리 이름을 모두 하늘에 기록해 두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편3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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