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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9 조회수424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야곱의 인생 역사(창세 35장)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야곱의 인생 역사는 어땠는가?
우리들이 꿈꾸듯 탄탄대로였나? 만사형통이었나? ...
전혀 아니었다...

창세28장에서 야곱은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정식으로 축복을 받았다.
"그러자 이사악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해 주고 당부하였다."(창세 28,1)
이사악은 분명 축복해 주면서 외숙 라반의 딸들 가운데에서 아내를 맞아들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한 가지 의아한 일이 있다.

라반의 집으로 혼인을 하기 위해 야곱을 보내면서 아무것도 딸려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사악은 부자였다. 자신도 아버지 아브라함이 레베카를 맞아
오기 위해 늙은 종 엘리에제르를 보낼 때에 많은 재물을 함께 보냈었다.
그런데 야곱은 그 무엇도 주었다고 전하지 않고 있다. 무슨 의미일까?...


결혼 예물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서 기록하지 않은 것일까?
그럼 많은 예물을 아버지 이사악에 받아 가지고 떠났다고 치면,
야곱이 베텔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을 때에 그는 돌 하나를 가져다가 머리에 베고
잤다고 하는 말씀을 또 무엇인가? 몸에 지닌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인데...
가지고 가던 것을 다 도둑들(?)에게 빼앗겼을까?...
어쨌거나 야곱은 빈손으로 시작한 사람이다.
곧 그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자수성가가 하느님께 받은 축복의 결과란 말인가?...

아무튼 야곱은 빈손으로 라반의 집에 도착했고 자신의 힘으로 일해서 레아도 라헬도
아내로 맞이했다. 또한 자신의 힘으로 일해서 부자가 되었다. 이것이 야곱이 하느님께
축복 받은 결과일까?

형 에사우를 만나 화해를 이루기는 했으나 아버지 이사악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야곱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고뇌하고 살아야 했을까?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을 만나는 여정을 보면 참으로 눈물겹도록 아픔을 많이 겪고 난 후이다.
왜 그는 그토록 눈물겹도록 많은 아픔을 견디고서야 아버지 이사악을 만났을까?...

딸 디나가 폭행을 당하고, 시메온과 레위가 복수극을 벌이고 그로인해 두려움에 떨었고...
그렇게 두려움에 떨고 앉아 있을 때에 주님께서 일어나 베텔로 올라가 살라고 안내해 주신다.
그러고 보니 야곱은 그동안 이렇게 살았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느님의 안내를 받고 살았다.
아, 이것이 야곱의 축복이었나보다...
맞아, 사람이 축복을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그것이였어!
야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귀가 열린 사람이 된 것이 바로 야곱이 받은 축복이었군!

그러나 이러한 축복받은 사람 야곱이지만 참으로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구나...
베텔로 가는 길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엄마  레베카의 유모 드보라가 죽었다.
그래서 그는 베텔 아래에 있는 참나무 밑에 뭍었고 그곳을 알론 바쿳이라고 불렀다.
알론 바쿳은 통곡의 참나무라는 의미란다.
야곱이 통곡할만큼 아팠다는 의미겠지...

그런데 야곱은 또 베텔을 떠나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죽음을 맞아야 했다. 또한 라헬이 죽자 야곱의 큰 아들  르우벤이 아버지
야곱의 소실 빌하와 함께 동침하였다. 빌하는 라헬의 몸종이었다.

야곱은 그동안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르우벤에 빌하와 동침한 고통일 수 있겠다.
이 고통을 끝으로 야곱은 드디어 아버지 이사악에게 다다랐다.
"마침내 야곱은 마르레 곧 키르얏 아르바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사악에게 다다랐다."(창세 36,27)

자신이 직접 받은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을 고통들...
딸 디나의 폭행사건... 레베카의 유모 드보라의 죽음 ...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죽음...
아들 르우벤이 자신의 소실 빌하와 동침하는 사건 안에서 받은 고통...
이러한 고통들 안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무엇을 이해했을까?....

자신으로 인해 함께 고통 받았을 아버지 이사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그만큼 사랑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다다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는가?
자신이 겪었던 모든 사건(?)들을 주님 안에서 들여다보았고...
주님께서 보살펴 주셨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야곱이 받은 축복의 의미였나보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지도 않았고...
만사형통 탄탄대로는 절대로 아니었던 야곱의 인생 역사에서 볼 수 있는 축복은
바로 그것이었나보다...


모든 고통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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