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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과의 싸움 -영적전투인 기도- 2013.7.9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9 조회수61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7.9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창세32,23-33 마태9,32-38

 

 


하느님과의 싸움

 

-영적전투인 기도-

 

 


살기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삶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영적전쟁입니다.

 

영적전쟁에 승리를 위해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강건한 영육을 위해 기도보다 더 좋은 운동도, 약도 없습니다.

 

기도는 오늘 창세기의 야곱처럼 해야 합니다.
밤새 하느님과의 싸움에서, 하느님과의 씨름에서 승리를 거둔 기도의 사람
야곱입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다윗의 압살롬 자식의 죽음에 애통해 하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참으로 인간적인 다윗입니다.

다윗뿐 아니라 아브라함, 이사악, 오늘의 주인공인 야곱 모두가
지극히 인간적이고 하느님적인 기도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은 윤리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입니다.

기도는 야곱처럼 해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싸움에, 씨름에 절대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에사오와의 두려운 만남에 앞서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내려는
야곱의 고투와도 같은 기도가 눈물겹습니다.

참으로 가난하고 겸손하며 진실한 야곱의 진면목입니다.

완전히 배수진을 친 결사적인 외롭고 고독한 싸움의 기도입니다.
또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겪어야 할 마지막 주님과의 싸움은 죽음일 것입니다.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다오.”

 

사정하는 하느님께 야곱은 샅바 끈의 고삐를 늦추지 않습니다.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드리지 않겠습니다.”

 

하느님도 야곱의 끈질긴 기도에 선선히 항복을 선언하며 축복을 선사합니다.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진정 기도의 사람은 모두 이스라엘입니다.
최고의 씨름꾼이자 싸움꾼인 이스라엘입니다.

이래서 하느님과 씨름인, 싸움인 기도에 맛들인 사람들은
즐겨 철야기도를 합니다.

우리 수도승들은 매일의 성무일도 시간마다 주님과 씨름을 합니다.
하느님께는 우리와 씨름에 패하여 축복을 주시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저도 매일 주님의 축복을 받아내기 위해
미사시간 내내 야곱처럼 주님과 씨름을 합니다.

주님과 씨름에 승리한 후 영광스런 상처에 절뚝거리며
떠오른 태양 빛 가득 받으며 걷는 야곱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야곱이 프니엘을 지날 때 해가 그의 위로 떠올랐다.
그는 엉덩이뼈 때문에 절뚝거렸다.’

 

약40년 전 개신교 구약학자, 민 영진 박사님이
이 황홀한 장면을 실감나게 설명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흡사 철야기도 후, 또 아치미사 후 주님과의 씨름에 승리한 후 축복 가득 받고
아침 태양 빛 받으며 귀가할 때 이 장면을 묵상하면 참 은혜로울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축복으로 무장해야 하루의 영적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기도의 모범이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밤마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씨름하며
하느님의 축복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셨습니다.

하여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마귀를 쫓아내어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하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어 하는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할 때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닮아 대자대비의 마음이요
이런 마음보다 영적전쟁에 좋은 무기도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과의 씨름에 승리한 우리 모두를 넘치는 축복으로 무장시켜 주시어
세상 영적전쟁터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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