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 - 2013.7.1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0 조회수44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7.1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창세41,55-57;42,5-7ㄴ.17-24ㄱ 마태10,1-7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

 

 


오늘은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신구약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가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는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요즘 1독서의 창세기의 전개되는 장면이 장관입니다.

‘역사의 무대’에서 주인공인 아브라함이 배역이 끝나 사라지니,
이사악이 주인공으로 나타나고, 이어 야곱이,
오늘은 요셉이 주인공으로 배역합니다.

물론 하느님은 역사 무대의 이면에서 총감독으로 활약하십니다.

파란만장한 주인공 하나하나의 삶이 그대로 살아있는 삶의 성경책입니다.
흡사 ‘살아있는 산맥’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을 집필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분이 산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거대한 살아있는 산맥이었다는 것입니다.”

 

자서전 집필자의 고백이 저에게 신선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의 인물뿐만 아니라
공동체 역사도, 각 개인의 파란만장한역사도
그대로 그 고유의 살아있는 성경이요 ‘살아있는 산맥’임을 깨닫게 됩니다.

 

-수도원 설립 25주년의 등정(登頂) 후 잠시 멈춰 뒤돌아보니
굽이굽이 하느님의 때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느님이 공동체를 설립한 태동기의 때, 숱한 시행착오의 초창기의 때,
서서히 뿌리 내리기 시작한 정착기의 때,
원장 좌 예속수도원으로 승격 후로의 발전기의 때,
성전 건립 후로의 도약기의 때가
흡사 한 산맥의 다섯 개의 산 능선처럼 장관입니다.-

 

바로 저희 수도공동체 25년 역사를 렉시오 디비나 하며
이런 깨달음을 회고사에 밝힌 내용입니다.

오늘 1독서의 요셉의 삶도 그대로 살아있는 산맥이요 성경입니다.
전체 내용을 보면 정말 파란만장한 삶의 성경책이요
무수한 산들이 연결된 살아있는 산맥입니다.

하느님이 그 삶의 중심에 있어 살아있는 성경이요 산맥입니다.

그 파란만장한 삶 중에 늘 하느님과 함께 한 요셉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대 기근에서 살리시고자
요셉을 이집트에 팔려가게 하신 하느님의 심모원려(深謀遠慮)가 놀랍습니다.

이런 장구한 시련의 여정을 통해 더욱 정화되어
요셉의 하느님 신뢰와 겸손도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나도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형제들을 심문하던 중 이 짧은 한 마디가
그대로 요셉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요약합니다.

늘 영원한 도반이신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우정을 깊이 했던 요셉임이 분명합니다.

비단 요셉의 삶뿐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의 삶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유의 성경이요 산맥입니다.

많은 형제자매들을 만나 면담성사를 주면서 깨닫는 진리입니다.
절대 똑같은 삶의 성경책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다 다른 성경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할 때도 많고
저절로 하느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감사할 때도 많습니다.

 

내 나이 곱하기 365일 하면 바로 내 삶의 성경책입니다.

날마다 써나가야 할 미완의 살아있는 성경책이요
계속 커가는 살아있는 산맥과 같은 우리 삶의 성경책입니다.

삶이 혼란하고 복잡할 때는 조용히 주님 앞에 머물러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 아주 유익합니다.

‘심경여수 비지불명(心鏡如水 非止不明)’이라
마음의 거울은 물과 같아 멈추지 않으면 분명히 볼 수 없습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함께
날마다 1쪽의 내 삶의 성경책을 써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이 깊어지면서 우리 삶의 성경 내용도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하여 매일 영적일기를 쓴다면
그대로 내 삶의 성경책이 될 것이요 영성생활에 그대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코 우연한 우리 존재가 아닙니다.
복음의 열 두 사도처럼 세상에 파견 받은 존재들이요 하느님의 일꾼들입니다.

열두 사도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다 다릅니다.

똑같이 주님께 권능을 받아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었지만
각자 삶의 성경책 내용은 다 달랐을 것입니다.

 

참으로 유일무이한 내 삶의 성경책을 소중히 대할수록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우정도 깊어질 것이며 자존감 높은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 풍요로운 한쪽의 성경을 쓰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