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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 신부님 오늘의 묵상
작성자박찬광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1 조회수543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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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1일 목요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R) - 창세 44,18-21.23ㄴ-29; 45,1-5

 

  

"하느님께서는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이집트로 보내셨습니다."

<너그럽고 관대한 참 신앙인 요셉>

 

 

구약에 등장하는 숱한 인물들 가운데 요셉처럼 특별한 인물, 요셉처럼 드라마틱한 생애를 살았던 사람이 다시 또 있을까요?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늘그막이 낳은 막내였습니다. 막내다보니 아버지 야곱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오냐오냐 하며 키우다보니 버르장머리도 없었고 형들 눈에 미운 짓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결국은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듬뿍 받는 요셉과 나머지 열한명의 형제들, 이런 식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형들이 너무 했습니다. 열한명의 형들 곡식단이 요셉의 곡식단을 향해 둘러서 큰 절을 한다는 요지의 꿈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극도의 미움과 시기심이 발동한 형들은 눈에 가시 같은 요셉을 죽이기로 작당했습니다. 그러나 겨우 마음을 다스린 형들은 요셉을 지나가는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넘깁니다. 이렇게 어린 요셉의 기구하고도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됩니다.

 

요셉에게 난데없이 다가온 십자가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가 너무나 큰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갑작스런 이별,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용서나 이해가 안 되는 형들의 행동,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집트에서의 노예 살이, 거듭되는 시련들...

 

그러나 지혜로 충만했던 요셉,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했던 요셉이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삶이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가운데 마침내 요셉은 대제국 이집트의 재상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평생 꿈꾸어오던 장면, 형들과의 재회 순간입니다. 요셉의 형들은 대기근을 견디다 못해 양식을 구하러 이집트까지 오게 되었는데, 마침 결정권자가 요셉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 입장에서 한평생 가슴에 담아온 한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아무리 철없는 동생이라 할지라도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어린 막내를 죽일 작정을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 어린 동생을 노예로 팔아버릴 생각을 할 수 있습니까? 아무리 미워도 혈육이며 동생인데...

 

제가 요셉이었다면 그래, 정말 오랜 세월 내가 참아왔다며, 그간 참아왔던 서러움과 분노를 형들 앞에서 있는 데로 다 쏟아놓았을 것입니다. 그 어떤 방법으로든 형들에게 복수를 시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의 태도를 한번 보십시오. 정말 놀랍습니다. 참 신앙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그럽고 관대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형들의 만행으로 인해 그 어린 나이부터 갖은 고생 다 겪고 숱하게도 죽을 고비를 넘겼던 요셉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복수하지 않습니다. 크게 용서합니다. 오히려 형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자신에게 닥친 크나큰 불행과 역경조차도 하느님 섭리의 손길 안에서 바라봅니다. 혹독한 시련과 십자가를 하느님 은총의 선물로 바라봅니다. 참으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요셉의 인생관입니다. 그 어떤 풍파가 닥쳐오더라도 항상 자신의 삶에 대해서 Yes!라고 외쳤습니다.

 

요셉의 생애는 참 신앙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만사를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매사를 하느님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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