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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12 연중 제 14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2 조회수5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12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마태오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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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하는 제자들이 겪어야 할 어려움을 생각하시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뱀의 슬기, 그리고 비둘기의 순박함.
등장하는 뱀이나 비둘기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슬기롭다는 말과 순박하다는 말이다.

우리 말 성서에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라틴어 성서를 찾아보니 “뱀처럼 빈틈이 없고 비둘기처럼 단순하게 되어라.”("Estote ergo 'prudentes' sicut sepentes et 'simplices' sicut columbae.")로 되어있다.

‘빈틈이 없다’는 말과 ‘단순하다’는 말은 분명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말들이다.
아니 서로 반대의 뜻을 지닌 단어로 보여진다.

왜 예수님께서는 이리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모습을 제자들이 지녀야 한다고 하셨을까?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상충되는 듯한 복음적 단어들은 제법 많이 있다.
정의와 사랑, 인내와 열정, 선포와 침묵, 평화와 불(火) 등등.

그렇다. 이들은 서로 상충되는 단어들이 아니다.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은 정의는 정의일 수 없다.
희망에 대한 열정 없이는 인내할 수 없다.
침묵 안에서 그분께 귀를 기울지 않으면 복음을 선포할 수 없다.
자신을 불태우지 않으면 평화를 얻을 수 없다.

늘 깨어 있으라 하신다. 그리고 어린이처럼 단순해져야 한다고도 하신다.
깨어 있다는 말은 슬기롭다는 말이다.
옳은 것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순박하고 순수하고 단순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순수하고 단순한 믿음이 없다면,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깨어서 신랑을 기다릴 수 없다.
순박하고 단순한 눈물을 흘릴 수 없다면 옳음을 위해 선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식별할 수 없다.

결국,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는 말씀은 악의 유혹이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옳은 것을 위해서 믿음을 갖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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