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3 조회수315 추천수4 반대(0)

지난 밤,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남쪽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제가 사는 이곳 용문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남쪽에는 비가 좀 내리고, 홍수의 위험까지 있는 중부지방에는 비가 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교구에서 ‘교구 조직 개편’에 대한 공문이 왔습니다. 핵심은 교구의 조직을 가볍게 하고, 교구의 하부 조직인 지구(地區)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교구장은 각 직능단체들은 직능 교구장 대리에게 위임하고, 지구를 중심으로 한 사목에 전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교구는 본당이라는 밭이 있고, 교구장께서는 지구장과 함께 본당이라는 밭을 잘 가꾸고, 그곳에서 복음 선포의 결실을 맺으려는 것 같습니다. 성직자국을 신설하여 교구장 본연의 책무인 교구 사제들의 영성, 건강, 복지를 돌보겠다고 하십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서울대교구의 조직개편이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 속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목일선에서 살아가는 사제들이 적극 참여하고,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을 말한다면 지구장 중심의 사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사목에 대한 비전과 다양한 사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부서가 신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무와 행정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개발이 함께 있어야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구와 개발을 위한 부서에 아낌없는 투자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조직과 비전이 잘 정비되어도, 결국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교구의 발전과 개혁은 조직의 정비에서 시작할 수 있겠지만 교구장과 사제들과의 깊은 연대가 없으면 결실을 맺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참새와 하루살이’의 대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루살이는 참새에게 인생이 얼마나 길고, 험한지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고, 구름도 끼고,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칠흑 같은 밤이 오면 세상은 끝이 나는 것이라고 장황하게 설명을 합니다. 참새가 밤이 지나면 다시 태양이 떠오른다고 설명을 해도, 곡식이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이 온다고 해도, 하얀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계절이 있다고 해도 하루살이는 참새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참새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감추어졌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힘을 가진 사람은 늘 공정하게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시편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천년도 당신 앞에는 지나간 어제와 같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요셉은 바로 그와 같은 신앙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미셨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해서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