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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하고 하느님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희망신부님의 묵상)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5 조회수388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하고 하느님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마태 10, 34-11, 1)

 

동창신부들 모임에서 어느 신부가 말했습니다.
"나하고 하느님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
전 "웬 뚱딴지같은 질문을 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동창신부는 누가 답을 하기 전에 곧 말했습니다.
"내가 이긴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시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백번 공감을 합니다.

저도 신학교에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대단한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제가 군에 다녀오고서도 변함이 없으면
저를 놓아 주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결국은 저에게 지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제의 길에 대한 기쁨 보다는 걱정이 더 많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자식이 사제 생활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또 얼마나 많은 고난의 길을 걸어야하는지 이미 부모님은 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기꺼이 저에게 져주셨습니다.

 

부부 간에도, 부모와 자식 간에도 맨 날 "왜 나만 져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많기 때문에 지는 것이지
힘이 없어서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때때로 갈등을 겪게 되고,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면
자주 지게 마련입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시면서도,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에게
생명을 내어주시는 사랑!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자비하심,
당신의 사랑이 너무나도 크시기에 인간에게 지시는 하느님!

 

예수님은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때가 올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이 없어서 순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고, 하느님을 안 믿는다고만 하면 박해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박해를 받는 것이고,
하느님을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박해하는 사람들에게 지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인간에게 지셨듯이 말입니다.

 

하느님의 지혜를 누가 당해내겠습니까?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결국은 인간에게 지신
하느님께서 승리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인간에게 지신 하느님,
저도 삶 안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질 수 있는 주님의 마음을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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