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6 조회수389 추천수6 반대(0)


아는 것이 힘일까요? 아는 것이 병일까요?
아는 것이 힘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상대방의 정보를 알려고 합니다. 국가권력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던 상대방의 마음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 씁쓸할 것도 같습니다.

저도 알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 인사이동에 제가 포함될지, 포함된다면 어떤 곳으로 갈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문제지만 조금 더 일찍 알고 싶기도 합니다. 운동을 가야하는데 날씨가 어떨지 알고 싶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운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알고 싶기도 하고, 나는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도 알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죽을 날을 알고 사는 것이 결코 행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세상을 떠날지 아는 것도 유쾌한 일 같지도 않습니다.

스노든이라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미국이 ‘프리즘’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파악하려한다고 폭로하였습니다. 상대방에게 묻지 않고, 상대방의 메일, 전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 상대가 미국의 국익에 해가 될 경우는 더욱 철저하게 정보를 파악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쓰인다면 이는 큰 불행의 시작입니다.

스노든은 이제 먼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미국은 그를 반역자로 여기고, 감옥에 가두려합니다. 미국의 막강한 힘을 아는 나라들은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기 힘들 것입니다. 스노든이 그런 정보를 몰랐다면 평범한 미국시민으로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스노든에게 아는 것은 어쩌면 고난의 시작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모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들게 사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는 이집트인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세에게는 새로운 멍에가 되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 틈에서도 살 수 없게 되었고, 이집트인들의 틈에서도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땅으로 도망을 가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몰랐다면 이집트에서 편하게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모세는 먼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자매님 한 분이 아들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들이 술을 마시는 것 때문에 한 마디 했더니, 아들이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아들도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너무 관여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아들이 대학생이 되었어도 늘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오니, 의정부에 사시는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양평에 비가 많이 오는데 수련장은 별일 없는지 전화를 하신 것입니다. 저는 제가 다 알아서 한다고 말씀드리면서 약간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모습이나,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새내기 대학생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십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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