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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16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6 조회수89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16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오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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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여러 일들을 보고도 자신들이 지은 잘못에 대해 뉘우치지를 못했을까?
그분께서 보이신 행동들이 의미하는 것을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일까?
예수님께서도 단단히 화가 나셨나 보다.
멸망한 소돔 땅 사람들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라 표현하신다.
마치 저주라도 하시는 듯 그 말씀이 격하시다.

복음서를 통해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예수님께서 당신 민족에게 보여주신 행동과 들려주신 말씀은
과히 누구나 놀라게 한 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분을 십자가의 길로 몰아세웠다.

왜 그랬을까?
크게 세 가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하나는, 성숙하지 못한 인간은 자신의 숨기고 싶은 잘못이나 죄를 건드렸을 때,
일차적인 반응으로 화를 낸다.
자신의 모든 허상과 죄가 타인에 의해 드러났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눈앞의 것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그러한 면이 없는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또 하나는, 바로 편견이다.
우리의 상스러운 표현 중에 하나가 “제까짓 게 뭔데?”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은 상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의 모든 것을 무시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더욱이 옳은 소리를 했을 때, 더욱 무시하고 싶은 반작용의 심리다.
그만큼 인간은 모자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목수의 아들 주제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기득권에 대한 방어본능이다.
예수님께서 부딪치셔야 했던 벽들은 높고 튼튼했다.
소위 전문가라는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성을 부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보통 자신의 전문분야를 자신과 다른 방향으로 건드리려 할 때,
본능적으로 방어기제를 작동 한다.
그리고 눈이 멀고 만다.
옳고 그름을 식별하려는 작업보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앞선다.
가장 비겁한 방법으로써 자신이 구축한 힘을 빌려 자신을 건드리려는 힘을 없애고자 집중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같은 입장에 처해진 힘들을 규합하여 양아치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

늘 우리는 순수한 마음을 청해야 한다.
회개라는 것은 순수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감동이든 슬픔이든 간에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에게 가능하다.
아무리 우리에게 자신을 뒤돌아볼 기회가 주어진다 한들,
이미 굳어진 마음이라면 뉘우침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하여,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에게 어린이와 같이 되라 하셨는지도 모른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이신 격한 반응은 저주가 아니었다.
그것은 안타까움이었다.
우리가 그분의 이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다시 희망이 허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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