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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부지는 단순한 사람만이/신앙의 해[23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7 조회수555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갈매 못] 성모자상

요즘 성당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든단다.
대부분 맞벌이를 해야 가정을 꾸려 갈 수 있어 봉사할 시간이 없다나.
그리고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는 이들도
여가 생활을 즐기느라 봉사할 여유가 그야말로 부족하단다.
암튼 봉사할 만한 이들이 이렇게 갖가지 이유로 꽁무니를 뺀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못 산다.
그분께 대한 끊임없이 감사로 사는 것만이 완벽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길일 게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5-26)’
 

철부지들이란 과연 어떤 이들일까?
여러 생각을 해 볼 수 있지만, 예수님 자신과 그 제자들이 아닐까?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그렇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철부지이다.
하느님의 신비는 이런 철없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이 기준은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그분 말씀의 진리 안에 스민다.
그래서 그 행동은 단순하게 나타난다.
 

우리는 어떻게 사는지? 권력에 기대고자 인맥을 찾거나 재물에 의지하는 건 아닌지?
그러한 배경이 있어야 뭔가가 잘 돌아가고 뒤탈이 없을 것이라 믿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주님 앞에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일 게다.
우리 역시 철부지의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누구나 다 주님 앞에서는 그저 소박하고 단순한 철부지이기에.
 

예수님은 철부지들에게만 나타나신단다.
미루어 보건대, 당신 제자들과 같은 망나니들에게만.
그들은 정말 소박하고 단순한 모습으로 그분을 따랐다.
삼 년이나 줄곧 스승을 따라다녔다.
그런 철부지 같은 성품이 아니었다면 도중에 수도 없이 그만두었을 게다.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승의 참모습을 깨닫는다.
그분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참 모습을 본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그 철부지 제자들처럼 단순함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그 단순함만이 그분의 뜻을 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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