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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17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7 조회수55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17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마태오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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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어리석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우리의 지혜에서 나온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스스로가 지혜롭다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우리의 역사 안에서 저질러졌고, 지금도 변함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살펴보자.
온갖 종류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내는 부조리라는 괴물.
그 어리석음은 상처가 만들어낸 열등감과 병든 우월감과 삶의 의미에 대한 몰이해에서 만들어진다.

너무 똑똑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아니,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 똑똑한 각자는 타인들을 쉽게 모자라고 가치 없는 사람으로 전락시킨다.
업신여김과 무시와 온갖 종류의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우리의 어리석음.

누구나 자기 판단이 가능하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늘 신중해야 한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면 더욱 신중해야만 한다.

교만이라는 것은 정말 많이 알거나, 많이 가지고 있기에 만들어지는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교만이란 제대로 알거나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없기에 생기는 어리석음일지도 모른다.
정말 알고 있거나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았던 진짜들,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던 진짜 보물들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함께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내 머리 속의 세상이 모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자신 안의 모든 것이 열등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언젠가 말했듯이 열등감과 우월감은 같은 몸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이름일 뿐이다.
만약 우리 각자가 각자의 것만을 고집한다면 복음적 가치는 만져볼 수조차 없는 신기루가 되고 말 것이다.

겸손이란 피할 수 없는 약함을 내 것으로 인정할 때 허락되는 덕목이다.
겸손한 마음만이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희망하게 될 것이다.

상처에 묶여 사는 이들이 너무 많다.
온갖 논리로 자신을 높이려고 하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그저 상처 많은 영혼이고,
안타까운 영혼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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