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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아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8 조회수798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Come to me, all you who labor
and are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Mt.11,28)


제1독서 탈출 3,13-20
복음 마태 11,28-30

제가 처음 수영을 배울 때였습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배우는 수영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운동 신경이 발달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저였기 때문에 금세 수영을 배울 줄 알았지요.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왜 앞으로는 잘 가지 않으면서 자꾸만 물속으로만 가라앉는지 도무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남들은 일주일이면 꽤 진도가 잘 나가는데 저는 일주일이 지나도 처음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영에는 재능이 없나보다.’하면서 딱 한 달만 하고서 포기할 생각을 했지요. 실력이 쑥쑥 향상되는 사람들과 비교하니 부끄러웠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느 중년의 자매님이 쉬고 있는 제게 이런 말씀을 하세요.

“아저씨, 제가 아저씨한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아세요? 실력이 늘지 않아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저만큼이나 실력이 늘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나오는 아저씨 모습에 용기를 얻어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거예요.”

수영을 못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더군요. 사실 못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못하는 것을 나쁜 것처럼 생각해서 쉽게 포기하는 것이 정말로 나쁜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힘든 순간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내가 겪고 있는 그 순간을 지켜보던 어떤 이가 희망을 간직하는 소중한 시간도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을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희망을 간직하는 삶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삶을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삶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주님 안에서 위로와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이로써 희망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는 사람은 늘 그 순간에만 머무르게 됩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만 집착하게 되고, 고통과 시련의 아픔 속에서 헤어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그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보면서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제는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고통과 시련에 처하면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 자체가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이를 피하려고 했던 내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때 고통과 시련은 더 커다란 짐으로 내게 다가왔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데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어떨까요? 내 안의 병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아프고 힘들 때 주님 앞에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들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어떻게든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진정한 안식을 얻습니다.

 
우리에게는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이 있다. 그 덕에 상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추스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렉 브레이든).


새벽묵상글 사진에 한번 올려달라고 찍은 사진.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신부님들입니다.



총소리

사막을 여행하던 두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쎄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특히 물이 떨어져서 갈증의 고통이 대단했지요. 결국 한 남자가 완전히 탈진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자신이 물을 찾아오겠다면서 이 자리에서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막이라 또 길을 잃을 수 있으니 2시간에 한 번씩 하늘을 향해 총을 쏴 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러면 그 총소리를 듣고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혹시 나를 버리고 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점점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2시간에 한 번씩 하늘을 향해 총을 쏘던 이 남자에게 마침내 딱 한 발, 마지막 총알만이 남았습니다. 이 남자는 결국 자신의 머리를 향해서 총을 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친구가 자신을 버렸다고 확신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고통을 없애기 위해 마지막 한 발을 자기 자신의 머리를 향해 쏜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사막의 모래에 얼굴을 묻고 쓰러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개의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 힘겹게 끌고 오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친구였지요.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마지막까지 기다린 사람이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와 늘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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