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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처럼(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8 조회수316 추천수1 반대(0) 신고

물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처럼(마태 11, 28-30)

 

 

어린이 미사 강론시간에 어린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생각하지도 못한 대답을 한 어린이가 하였습니다.
"죽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가요."
"뭐라고?"
"죽은 사람이요. 죽어야 하늘나라에 가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기대한 답은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 하늘나라에 간다는 것이었는데
뜻밖의 대답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 어린이의 대답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이 죽어야, 세상에 대하여 죽을 때 비로소
하늘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로 오라는 말씀은
나의 길에서, 나의 뜻에서 하느님의 뜻으로, 하느님의 길로 오라는 말씀입니다.
 

내 자신이 자신의 뜻이나 길에서 죽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고집하면 하늘나라에
갈 수 없고, 우리는 끊임없는 근심과 걱정 속에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물러 있을 때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주님과 함께 그 난관을 기쁨 속에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하신 말씀은 온전히 우리의
전 존재를 그분께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수영을 배울 때 물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에게 자기 자신을 맡기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물에 뜨지 못하고
이내 가라앉고 맙니다. 그러나 물에게 자신의 몸을 전부주면 90%가까이 자신의
몸이 물속에 잠기고, 그 상태에서 손을 젓고 발로 물장구를 치면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박자에 맞추어 고개를 하늘로 돌려 숨을 쉬면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뜨려하고 자신의 힘으로 물과 싸우게 되면 나와 물이
서로 일치되지 못하여 공연히 힘만 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의 초보일 때는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깨달으려
이것저것 열심히 생각을 하고 머리로 짜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기도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주님 안에서 편안히 쉬게 됩니다.
그분의 현존을 믿고 그분 안에서 한 말씀만 들어도, 아니 굳이 듣지 않아도,
주님의 그 말씀 자체에 파묻혀 안식을 얻게 됩니다.
 

"나는 있는 나다." 라고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신 야훼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분은 만물의 창조주이시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우리 자신이 존재 자체이시며 우리 생명의 근원이신 분께 일치될 때 우리의 삶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분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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