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9 조회수366 추천수3 반대(0)


어제는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수련장에서 새벽미사를 하고, 7시 16분 지하철을 타고 회기역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신도림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타고 신도림동 성당엘 갔습니다. 후배신부님의 부친께서 선종하셨고, 장례미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례미사 후에는 명동으로 가서 복음화학교 후원회 미사를 했습니다. 복음화 학교 미사를 마치고 신촌에 있는 연세대학교 병원엘 갔습니다. 아는 분이 아프셔서 입원했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참 일이 많았구나.’ 어떤 일은 꼭 해야 하는 일이고, 어떤 일은 도의상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일들 때문에 몸이 피곤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본당 신부님들 중에는 사목의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한주만 늦어도 예비자 교리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3번만 빠지면 교리반에서 제명하시기도 합니다. 엄격한 법 적용은 가끔 원망을 듣기도 하지만 본당의 모든 일에 질서가 잡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친하다는 이유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 지금 당장은 좋을지라도 나중에는 더 큰 혼란이 야기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한두 달 늦게 와도 교리반에 받아 주기도 합니다. 결석을 많이 했어도 나중에 사정을 하면 세례를 주기도 합니다. 신부님께서 편하다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신부님께서 자상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원리와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저는 첫 번째 본당 신부님을 자상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포용해 주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에게는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고 그랬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본인에게는 무척 엄격하셨습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 씩 기도하셨습니다. 신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능하면 들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재물에 대해서 청렴하셨습니다. 아주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언제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두 번째 본당 신부님은 엄격하고 원칙적이셨습니다. 박사학위도 3개나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은 곧 법이였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본당의 모든 단체는 질서를 잘 지켰습니다. 본당의 모든 시설물도 관리가 잘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생활이 시계추와 같으셨습니다. 저는 신부님을 존경하였지만 신부님께서 엄하셨기 때문에 무척 어려웠습니다. 전임 보좌신부님은 신부님으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합니다. 신부님의 법과 원칙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을 들었습니다. 법과 원칙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합니다. 법과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것만 잘 지켜져도 우리 사회는 발전하고,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또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모든 법과 원칙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십니다. 나에게는 엄격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관대한 법 적용을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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