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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 실천의 중심은 자비/신앙의 해[2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9 조회수375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갈매 못] 성당과 사제관

사회도 사람도 여유 없이 형식에만 매달린다면 삶이 껍데기만 남는다.
자존심이 약하고 마음속에 두려움이 많은 사람과 그 사회는
가끔은 이런 형식에만 의존한단다.
그런 사회나 사람에게는 사랑이 머물 자리가 별로 없다.
사랑은 물이나 바람 같아서 늘 어디론가 흘러야 할 게다.
어떤 틀에만 갇히면 사랑은 본질을 잃고 마니까.

법과 규정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치 교통 신호가 질서를 만들어 차들의 통행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구급차가 빨간 신호등이 켜져도 교차로를 건너갈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의 법은 모든 것에 분명히 앞선다.
예수님이 때로 율법의 규정을 어기신 것은 바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이 사랑의 법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일 게다.
‘사랑’은 모든 법의 근본정신이기에.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는다.
이를 본 바리사이들이 안식일 법을 어겼다며 시비다.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이삭 몇 개 비벼 먹은 것을 추수 행위로 보다니 좀스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만큼 그들은 경직되어 있었다.
우리네 사회에서도 배고픈 이가 길을 가다 밀 이삭 한 줌 뜯었다 해서
절도죄로 몰릴 정도일까?

하지만 율법에 매여 외곬으로 파고들면 그렇게 될 게다.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기 시작하면 그렇다.
그렇게 해서 ‘열심히 사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막힌 생각을 고쳐 주시고자 반론을 제기하신다.
“다윗 임금도 배가 고팠을 때는 성전에 들어가 ‘제사 빵’을 먹은 예가 있다.
그 빵은 사제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마태 12,3ㄴ)”
 

마침내 예수님은 ‘내가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라고 폭탄선언을 하신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 역시 때로는 잘도 따진다.
타인의 잘못을 심하게 몰아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물보다 자비를 더 원하신단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가르침이다.
신앙인은 법을 따지기에 앞서서 예수님이 보여 주신
이 사랑 실천이 삶의 기본 정신임을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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