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5) 섭리
작성자김정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9 조회수1,270 추천수1 반대(1) 신고

+찬미예수님!

언제나 저와 함께 살아계시고 저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통해 이루신 모든 일들이 오.로.지. 주님 영광을 드러내는 바 되게 하시고
제게 허락하신 성령이 이글을 읽는 모든 선한 이들에게 임하시게 하소서. 아멘!




***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날(7월 8일 월요일) 하루 전에야 겨우 짐을 챙기고(그... 귀차니즘과 여전한...)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기도합니다.

지독히도 힘겹던 2년전 어느날, 주님의 큰 은혜에 충격스럽기까지 하던 그날이
바로 대천사 대축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기도중에 세분의 대천사를 꼭 기억합니다.


미국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을 떠날때 챙긴 몇개의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어... 예전 있던 자리에 전화부스가 없어졌습니다.

저의 전화는 아직 로밍 전 상태입니다.

바로 옆에 한 한국인인듯 보이는 여인이 보입니다.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니 어떤이를 기다리던 그녀가

마침 저와 같은 방향이므로 제가 묵을 곳까지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Thank God!

그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라 (남편은 가브리엘)

그날 그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 대천사님의 도움을 또 받았습니다.




 

***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해 놓은 차를 가져오기 위해 10일 오후 렌트카 사무실에서 수속 중이었습니다.

테스트 드라이브와 나머지 수속을 기다리며 오후 저만의 커피타임을 갖기로 합니다.

오후 시간 한적한 사무실 저쪽에 있는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 버튼을 누르고 다시 스탑 버튼을 눌렀지만

그 핫hot한 물은 빠르게 넘쳐 컵을 잡은 제 손위로 흘렀습니다.

계속 버튼을 눌렀지만 물은 멈추지 않고 주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후에 직원의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화상은 아니더라도 이런 물넘침의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정수기 근처의 경고문이나 주의도 없이...

긴 여행과 여행전후의 피로때문에 저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일까요?

그 컵의 위치 때문에 물이 멈추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제 손은 다시 과감히 뜨거운 물이 가득한 컵에 손을 대어 그것을 옮깁니다.

그리고는 곧 비명으로 직원을 부르고 저는 화장실로 뛰어가 찬물을 틀었습니다.

직원에게 얼음을 가져오게하여 냉찜질을 시작했고

이후 제가 기억하는 최악의 고통중의 고통으로 얼음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을 뺄수가 없습니다.

사장에게 연락하는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도 들립니다.

사장이 들어오고 저는 당연히 가야하는 병원 대신 집으로 차와 나를 배달^^해 달라고 말했지요.

이에 감격하신? 사장님께서 직접 손수 저를 데려다 주시며 이곳에 옮겨 적기에 민망한 칭찬들을 하십니다. 제게 축복까지 기원하며...

상당한 시간(거의 9시간)이 흘렀음에도 왼손 엄지 손가락의 통증은 줄어들지않고 얼음찜질을 멈출수 없습니다.

이미 병원으로 가기는 늦은시간이고 얼음찜질과 함께 밤을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초고속의 세면중에도 엄청난 통증으로 힘겹습니다.

자정즈음 매일처럼 '예수님 수난 15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차마 얼음찜질을 하며 수난 기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찜질을 멈추자마자, 아악... 아픕니다. 무지하게...

그래도 예수님 수난의 고통을 생각하며, 감히 비교까지 해가며 계속 기도합니다.

기도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제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0"  "제로" 가 되었습니다.

좀 전까지 그 참을수 없는 통증으로 얼음찜질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상처와 흉터를 밴드로 가린채 바로 그날부터 캘리포니아 전역을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
11일 목요일, 현재 교적상 제 본당인 St. Basil 성당에서 정오미사 참례 중이었습니다.

2년의 시간후에도 거의 모두 다 여전히 익숙한 분위기에 친근한 얼굴의 형제자매님들입니다.

그러나 미사집전 노사제께서는 외부에서 오신분인듯합니다.

강론시간에 봉사자 형제님의 부축을 받으시며 제대 계단을 내려오시어

그 큰 성당의 중앙 통로를 걸으시며 교우들과 눈을 맞추시며 대화를 이끄십니다.

모든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라는 그날 복음 내용에 대한 대화입니다.

중간앞쪽에 앉은 제 주위에 이르셨을 때 질문하십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계 공통의 글로벌한 반응... 우물우물, 묵묵부답, 속으로 블라블라...

그때 그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한 자매가 명쾌하고 담대하게 대답합니다.

"We're gonna get Eternal Life!"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순간 노사제의 엄지 손가락이 번쩍 치켜올려집니다.

연관된 말씀을 좀 더 하시고 계속 다음 대화를 이어가십니다.

그러다 다시 한 형제에게 묻습니다.

"조오기 저 자매가 뭐라하였지요?" 였는지 "무엇을 얻는다 했지요?" 였는지 벌써 가물합니다. ㅎㅎ

다시 또 글로벌한 반응...

신부님, 제게 오셔서 다시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또 저였습니다. 으이그...

더욱 정확한 발음으로 담대하게 외쳤습니다.

"Eternal Life!" (영.생.)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대로 제가 이런 성격의 인물이 아니지요.

그럼 그날 이토록 자신있게 자랑스럽게 외쳐대던 힘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그날의 복음말씀은 봉사자의 도움까지 받으시며 신부님께서 읽으신 이 복음이 아닌

마태오 10,7-15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였다지요. ㅋㅋ

 

 

***
어제 7/17 수요일 예전처럼 St. Brendan 성당에서 평일 아침미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성당 뒷쪽에서 찬바람이 세게 불어옵니다.

평소에 잠겨있는 뒷문이 열린줄 알고 몇번을 돌아보았지만 그문은 여전히 잠긴채 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억눌러야만 했던 분노의 감정이 어.이.없.이. 그냥 사라집니다.

성당내의 초봉헌대에 초를 놓으면서 다시 그 바람을 맞습니다.



***
오늘 7/18 목요일 아침미사 영성체 시간입니다.

성체를 나눠주시는 사제 옆에 선 성체분배자가 조심스럽게 성체를 들어

"The Body of Christ!"(그리스도의 몸!)을 말한 후
저의 포개어진 손으로 옮기는 순간

성체의 윗부분이 갈라져 작은 조각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OMG!!!

저에게는 성체와 관련된 엄청난 일들이 이미 수차례 있었기에 더욱 놀랍니다.

성체분배자는 "That's OK!" 합니다.

저는 OK! 아닙니다. 절대로!

잠시 그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곧 무릎을 꿇고 그 조각난 예수님을 원래의 예수님 몸에 포개어 영합니다.

주님은 자꾸만 제게 그렇게 부서지고 참혹해진 모습으로 오십니다.

그러면서 또 자꾸만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나를 위로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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