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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20중 제15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0 조회수370 추천수10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20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마태오1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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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마태오 복음사가가 이사야 42장 1절부터 4절까지의 내용을 나름대로 단어를 바꾸어가면서 인용한 구절이다.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는 ‘주님의 종’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밝히려 함이었다.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하며 희망했던 주님의 종, 즉 구세주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영을 내려주신 분.
올바름을 선포하는 분.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 분.
민족들이 희망을 거는 분.

이사야 예언자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약 800년 전의 인물이었다.
그러기에 예언을 받고도 그의 표현에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가 표현한 주님의 종의 모습은 예수님의 삶과 너무 일치했다.
옳음, 즉 성부의 뜻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었고,
삶이 가져다 주는 어려움과 죄로 인해 지친 이들에 희망을 주시며 끝까지 일어서기를 기다려주셨고,
비참한 죽음의 길을 걸으신 후에도, 그분의 말씀은 시대를 넘어 세상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고 있다.

부러진 갈대, 연기 나는 심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갖가지 실망과 절망을 체험하고 있는 우리의 뭉그러진 마음이 아닐까?
상처투성이로 세상의 허망함에 냉소적이 되고만 우리의 찢긴 마음이 아닐까?
알면서도 저지르고 마는 죄로 괴로워하며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우리의 답답한 마음이 아닐까?
늘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조차 몰라 쩔쩔매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마음이 아닐까?
무엇이 옳은 길임을 알면서도 자신 있게 따르지 못하는 우리의 비겁한 마음이 아닐까?

이러한 우리를 위해서 그분께서 오셨다.
우리의 모든 실존적 아픔을 넘어서는 희망으로 오신 것이다.
그렇다.
그분은 우리의 희망이어야 한다.
다른 이유가 허락되어서는 안 된다.
희망을 잃은 이들이 비로소 참 된 희망을 만날 수 있는 이유로서 오신 분이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이사야1,18-19)

우리가 그분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그분은 가장 완벽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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