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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0 조회수66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7월 20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
a smoldering wick he will not quench.
(Mt.12,19)


제1독서 탈출 12,37-42
복음 마태 12,14-21

제가 처음에 ‘빠다킹’이라는 별명을 중학교 학생들에게 들었을 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누가 여러분에게 “왜 이렇게 목소리가 느끼해요?”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저 역시 그랬습니다. 목소리가 느끼하다고 ‘빠다킹’이라고 별명을 지어주니 좋게 받아들일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신부님이 목소리가 조금 느끼할지는 몰라도 잘 생겼잖아. 뭐 ‘장동건 같다’ 식의 별명은 없니?”

그랬더니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냥 ‘빠다킹’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별명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솔직히 저의 외모에 대해서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 이 정도면 제게 과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있지요. 그런데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조각 미남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배우들도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미남배우의 선두주자 장동건 씨는 인터뷰 중에 “내가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고, 원빈 씨 역시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키면서 “그다지 마음에 드는 얼굴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여성 팬을 가지고 있는 강동원 씨는 “내 얼굴 너무 못생겼어.”라는 막말까지 하지요. 현빈 역시 인터뷰 중에 “연기를 하면서 하루에도 수백 번 씩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지만, 잘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답니다.

저는 제 얼굴이 이 정도면 아주 만족하고 있는데, 제가 봐도 너무나도 멋지고 잘 생긴 사람들이 오히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이 아닐까요?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우리는 겉모습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더 보기에도 좋을까요? 당연히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당신이 창조하신 그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불평불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금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면서 전지전능하신 주님께서 나를 지으셨으니 귀한 나라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들은 더 큰 기쁨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모든 민족들이 희망을 거는 이름입니다. 우리를 더욱 더 큰 기쁨과 행복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만들어주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과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힘들게 사십니까?

주님과 함께 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쁨 속에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주님의 이름이 바로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의 이름이 될 것입니다.

현명함은 경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비례한다(버나드 쇼).


CBCK 성당입니다.



미인이란?

2,000년 전에 만들어진 부조가 발굴되었는데, 이 부조에는 당시의 미인 얼굴이 새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묘사된 얼굴은 현재의 미인과 너무 다른 것입니다.

이중 턱이고, 목에 살이 많은 것을 볼 때 분명히 체중이 엄청나게 나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모습입니다. 이 모습이 어떻게 미인일까 싶지만, 2,000년 당시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당시에는 통통한 얼굴과 몸매가 다산성과 모성을 상징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오히려 과체중인 여인이 아름다운 여인의 평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미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뀝니다. 지금 현재는 마르고 호리호리한 사람이 멋있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과거 뚱뚱한 사람들이 인정받던 시대처럼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변하는 이러한 흐름에 우리가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겉모습은 지금의 모습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의 내면입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느님 나라의 기준을 따르는 우리들의 마음이 될 때, 가장 올바르고 기쁠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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