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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21 연중 제16주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1 조회수349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21일 연중 제16주일 복음묵상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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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대의 마음이 딱딱한 것보다는 부드럽기를 바란다.
더욱이 관계가 가까울수록 그러하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의 마음은 딱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한가? 부드러운가? 아니면 딱딱한가?
최소한 딱딱하고 고집스럽고 꽉 막혔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우리의 아픔이 있다.

성당에서 신자들 사이의 갈등을 자주 보아왔다. 그리고 이는 어느 나라 어느 성당을 가도 흔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잣대로 재면서 가르치고 충고하고 비판 하려는 이들이 많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지 않거나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매섭게 냉정한 칼을 휘두른다.
참 답답하고 아픈 일이다. 왜 그래야만 할까?

우리가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격이 필요하다.
여기서의 자격은 감투나 대학졸업장이나 전문가의 면허증이나 심지어 연령도 아니다.
우선 내가 비판하려는 마음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자아성찰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진정으로 상대를 생각하고 걱정해서 하는 비판인지, 아니면 잡스러운 감정에 의한 것인지를
식별하려는 노력이 늘 함께 하는 이들만이 그 자격이 주어진다.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에 대한 분노는 무척 상식적이고 당연한 분노처럼 보인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우리의 눈에는 분명 마르타의 요구는 정당해 보였고,
마리아는 철없는, 정말 얌체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아마 나였어도 그런 상황에 부딪힌다면 최소한 속으로라도 욕을 해댔을 것이다. “형편없는 놈!”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의외의 답을 하신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좋은 몫이란 무엇일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라는 그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정말로 쓸데없는 생각들로 마음을 다 쓰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누가 그랬던가? 가짜가 세상에서 진짜와 제일 비슷하다고.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의 원인을 성찰 할 줄 알아야 한다.
마르타가 화를 낸 것은 마리아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마리에게 느끼는 질투 때문이었다.
그 질투심이 도덕이라는 칼로 둔갑을 하여 마르타의 입을 열게 하였다고 보는 것이
제대로 된 파악일 것이다.
물론 마리아도 잘못이 크다면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복음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마리아의 잘못이 아니라 마리아의 선택이었고,
그 것에 대한 마르타의 상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하는 것들, 옳다고 믿는 것들이 거짓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옳게 선택했다고 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말들과 행동, 남에 대한 판단,
비난마저도 감추어진 자기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은 간단하다.
좋은 몫을 택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기도가 정말 제대로 된 기도라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답변을 주시리라 확신한다.

부드러워져야 한다. 딱딱하게 굳은 가슴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슬퍼해야 할 것에 슬퍼할 줄 알고, 웃어야 할 것에 웃을 줄 아는 그런 마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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