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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밥보다 말씀이 먼저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1 조회수434 추천수9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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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 10,38-42


 
 
 
           
        
밥보다 말씀이 먼저다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먼저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신명8,3)고 하셨고, 실제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요한1,14). 오늘도 성체성사를 통해 아주 가깝게 오셔서 영적인 양식을 주십니다.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는 가운데 복을 받고 영성체를 통해서 주님과의 만남의 깊이를 더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간은 영육의 합일체로 인간입니다. 그런데 굳이 영과 육으로 구분해 본다면 ‘영을 지닌 육이 아니라 육을 가진 영’입니다. 그렇다면 밥도 먹고 말씀도 먹어야 산다고 할 때, 말씀이 먼저 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살기 위해서 밥을 먹는 것이지, 밥을 먹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마태복음 6장25절이하에서 주님께서는 세상걱정과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무엇을 먹고 마실까? 무엇을 차려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시면서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6,33)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히브리서 4장12절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말씀이 우선입니다. 근본을 택하면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다 채워주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르타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마르타는 열심히 음식준비를 하였습니다.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타가 참다못해 예수님께 부탁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주십시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활동으로 예수님을 섬기는 마르타와 말씀을 경청하는 마리아의 역할이 다 필요하지만 무엇이 근본적인 선택이고 우선이냐를 생각하면 마리아의 몫이 먼저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을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르타도 자기가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으면 그것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담아 준비하였으면 그것으로 행복해야지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와 비교하여 시기나 질투, 얄미운 마음을 갖는 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처신입니다.
 
마르타는 깜박 잊은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받으려 하시는 분이 아니라 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파견되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섬기는 최상의 방법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마르타는 자신의 일에만 너무 집착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해 버렸습니다. 그녀에게는 말씀을 듣는 것보다 활동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은 마르타의 유형으로 삽니다. 가끔 신부가 가정 방문을 가면 텔레비전을 켜 놓고는 잠깐 보고 계십시오 하고 말한 다음 차나 과일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신자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과일이나 음식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그래도 체면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모습이 꼭 마르타의 모습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활동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 동네 다 쫓아다니며 봉사한다고 합니다. 음식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단체 활동을 많이 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든 것이 기도 안에서 나온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기도 없이 자기만족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마리아 유형을 흉내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서서 하는 활동은 아예 외면하고 성체조배를 한다. 무슨 기도회를 한다. 신심활동을 한다면서 자신의 기도 생활에만 열심입니다. 사실 기도를 제대로 하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야고2,26). 그렇다면 기도와 실천이 어우러진 삶이 필요합니다. 기도하고 실천하는 신앙생활이 조화를 이뤄야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이 따로따로 분리되어 이중생활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활동과 기도의 조화는 꼭 필요합니다. 사실 활동은 기도 안에서 나와야 바른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뜻에 맞는 활동이 되려면 기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활동을 아무리 많이 한다 하더라도 기도가 없었다면 그 일은 주님의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쁠수록 더 기도해야 하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도 없이 이루어지는 활동은 힘을 잃게 됩니다. 활동은 창조사업의 연장이요 구원사업의 하나이지만 거기에는 항상 기도가 병행되어야 합니다.(성 줄리 빌리아르)
 
기도를 뒷전으로 미루고 활동을 앞세우는 것은 아무래도 내세우고 싶은 교만함이 쌓여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잡수실 겨를이 없이 바쁘셨지만 한적한 곳을 찾으셨고 이른 새벽에, 한 밤중에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결코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사업이 바쁘다고 주일을 소홀히 하는 분이 계십니다. 한 주간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 주일 하루는 쉬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주일을 거룩히 보내기 위해서 한 주간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날인 주일에 주님과 함께 쉬기 위해 한 주간을 정성껏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한 주간이 즐겁습니다. 사업뿐 아니라 모든 것이 잘되어 복으로 돌아옵니다. 님을 만나는 기쁨으로 일하십시오. 그리하면 분명히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기쁨과 평화의 영적인 축복과 경제적인 물질의 축복도 넘치도록 채워주십니다. 그러므로 언제 어느 때이든 근본을 바로 세우십시오. 길이 열립니다. 사실 마리아가 선택한 몫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16,26)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알되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불행하며, 이 모든 것을 모르나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세상 것에 앞서 하느님을 알고 차지하면 모든 것을 얻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주관하시고 모든 것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면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근본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한 주간 밥보다 말씀을 우선 선택하여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행하는 가운데 복을 짓고 주님과의 만남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신앙생활
“십자가 없이 나아가고, 십자가 없이 교회를 세우고, 십자가 없이 그리스도를 고백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제자가 아닙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지 않는다면 세속적으로 우리는 주교요, 사제요, 추기경이요, 그리고 교황들일 수는 있지만 주님의 진정한 제자들은 될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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