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여인아, 왜 우느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1 조회수661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


복음: 요한 20,1-2.11-18






참회하는 막달레나



페티(Feti, Domenico) 작, (1617-21),  로마 도리아-팜필리 미술관


     < "여인아, 왜 우느냐?" >

      월터 반게린은 미국의 저명한 작가입니다. 그는 자기 아들과의 다음과 같은 경험을 책에 썼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매튜라는 아들이 만화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하루는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몇 권 훔쳐 왔습니다. 그 사실을 발견한 아버지는 아들을 엄하게 꾸중했고, 그를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책을 반납했습니다. 매튜는 도서관 직원에게도 단단히 꾸중을 들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여름에 아들이 책방에서 만화책을 또 훔쳐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또다시 만화책을 훔쳐 왔습니다.

이제 아버지는 아들의 문제를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손을 잡고 서재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말을 했습니다.

매튜야, 아빠는 아직까지 너를 때린 일어 없어. 그러나 오늘은 너에게 도둑질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가르쳐 주어야만 되겠다.”

그리고 아들을 자기의 무릎 위에 구부리게 한 후에 아주 호되게 손바닥으로 다섯 차례 때렸습니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방바닥을 내려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너는 여기에서 반성하며 혼자 있거라. 아버지는 나갔다가 잠시 후에 들어오겠다.”

아들을 방에 두고 나온 월터는 참을 수 없어 어린아이처럼 울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뒤, 매튜가 어머니와 둘이서 자동차로 가면서 지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튜는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아버지와의 그 일 이후로 다시는 도둑질을 안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도둑질은 안할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에게 매 맞은 것이 그렇게 아팠니?”

그러자 매튜는 대답했습니다.

엄마, 그래서가 아니에요. 나는 그때 아버지가 우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울음에 진심이 담겨있다면 그것만큼 강한 무기는 없을 것입니다. 눈물은 우리가 말을 하기 이전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원초적인 언어입니다. 우는 아이 젖 준다고 합니다. 아기가 표현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언어, 그것은 울음입니다. 배가 고프거나 무언가 요구사항이 있을 때, 아기는 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사용합니다. 어쩌면 엄마는 아기가 울지 않으면 당장 젖을 줄 필요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바란다면 그것을 위해서 눈물을 흘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 시신이 사라졌을 때 운 유일한 인물이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죄인이었을 때는 예수님에 대해 관심도 없었지만 이젠 그분의 싸늘한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이 절망스러워 주저앉아 한없이 울고 있습니다. 누구 하나 울어주는 이 없는데 당신 시신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울어주는 이 여인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 위로해 주시지 않으셨다면 과연 누구에게 나타나시겠습니까?

이런 묵상을 하며, ‘나는 예수님이 보고 싶어 울어본 적이 있는가?’ 반성해 봅니다.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분을 만나기를 절실하게소원한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례 받을 때, 교회에서 믿음을 청합니다!’라고 말해 놓고도, 실상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제가 주님을 만났습니다라고 외치고 다니고 싶습니다. 그러나 막달레나를 보면서 그 믿음을 지니기 위해서는 그분이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을 흘릴 정도의 사랑과 그리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노 호날도가 아직은 그리 유명하지 않을 때, 경기에서 퇴장 당했던 적이 있는데 너무 억울해서인지 분을 참지 못하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장 남자다운 그가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가자 전 세계에 중계되고 있는데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 그가 그렇게 유명한 선수가 되는 데 그 눈물이 밑거름이 되었을 것입니다. 각계각층에서 모든 성공한 사람치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바라지 않았던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눈물을 흘리며 만나고 싶어 해야 할 가장 합당한 분입니다. 우리는 과연 시간이 남을 때 눈물을 흘릴 정도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그냥 지금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인가요?





 

  

 


 
오산 성당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osan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