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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자 중의 제자, 마리아 막달레나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1 조회수41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제자 중의 제자, 마리아 막달레나

 

비록 열두 제자단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열두 사도 이상으로 열렬히 예수님을 추종했고 보필했으며, 열렬하고 극진히 예수님을 사랑했던 여제자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뜨거운 것이었는지는 ‘부활사화’안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피투성이였던 예수님의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한 채 서둘러 장례절차를 치룬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앞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성모님 못지않은 큰 슬픔과 고통을 느꼈습니다. 밤새 대성통곡하면서 필요한 장례용품들을 준비했을 것입니다.

 

밤을 꼬박 지새운 마리아 막달레나는 짙은 어둠이 가시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급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예수님 무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 본 적이 있습니까? 정말 깊이 사랑하면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를 만나기 위해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게 되어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랬습니다.

 

다른 때도 아니고 아직 깜깜한 꼭두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향해 서둘러 달려가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했는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왜 우느냐?”는 천사의 질문에 대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대답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갔습니다.” 스승님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닙니다. 우리 주님도 아닙니다. 바로 ‘저의 주님’입니다.

 

이미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있어 예수님은 제3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독차지하고 있었던 연인이자 주인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을 부르는 우리의 호칭은 어떻습니까? 멀고도 먼 곳에 계시는 하느님은 아닙니까? 실체가 불분명하고 애매모호한 그런 대상이 아닙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에 대응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태도를 한번 보십시오.

 

그동안 긴가민가했었는데 드디어 마리아 막달레나는 너무나도 낯익고 친밀한 예수님의 음성에 직감적으로 그분이심을 파악합니다. 예수님임을 확인한 그녀는 그야말로 ‘총알처럼’ 예수님의 발치 앞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그분의 두 발을 자신의 가슴으로 꼭 끌어안았습니다.

 

내가 그분을 잃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데, 그분의 부재로 인해 내 가슴은 엄청나게 큰 구멍이 뚫렸었는데, 그 구멍으로 드나드는 바람 때문에 얼마나 가슴 미어졌는데...

 

이제 더 이상 이분을 놓치지 말아야지, 잃어버린 주님을 이제 다시 되찾았다는 환희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분의 두발을 움켜쥔 것입니다.

 

참으로 큰 마리아 막달레나의 예수님 사랑입니다. 정말 극진한 사랑입니다. 이런 그녀의 큰사랑 앞에 예수님께서도 큰 사랑으로 응답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향한 가장 큰 사랑의 소유자였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가장 먼저 발현하십니다. 그녀의 큰 사랑과 봉사 헌신을 기쁘게 받아들이십니다. 그녀를 제자 가운데 제자로 받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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