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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꼬마 오이 피클 같은 표정^^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3 조회수617 추천수16 반대(0) 신고



꼬마 오이 피클 같은 표정^^

 

하느님께서 우리를 생명에로 불러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곰곰이 제 자신을 돌아보니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딸랑’ 생명만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명과 더불어 다양한 가능성의 씨앗들을 동시에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한한 잠재능력까지 더불어 선물로 주셨네요.

 

그렇다면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보답은 무엇일까요?

 

답은 너무나도 당연한 답인 듯합니다. ‘열매 맺는 삶’, ‘성장하는 인생’, 우리 안에 깃든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키는 삶, 하루하루 충만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노력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창조주이자 원천, 우리의 모상이신 하느님을 닮아가는 일입니다. 미숙함에서 성숙함에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불완전함에서 완전함에로 변화되어 가는 일입니다. 그분의 완벽한 아름다움, 그분의 선하심, 그분의 완벽이 이타적인 삶, 그분의 인자하심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일입니다.

 

“좋은 땅에 떨어져 백배, 예순 배, 서른 배 열매 맺는 삶”이란 충만한 자기실현의 삶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충만한 자기실현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 모두에게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황님이 되고 나셔서 보여주신 행보는 정말이지 파격적이고 또한 신선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향해 던지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는 늘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듭니다. 그만큼 생명력 있고 복음적이며 구체적입니다.

 

지금 교황님께서는 세계청년대회 참석하시기 위해 브라질로 가셨는데, 힘겹게 살아가는 이 시대 청년들을 향해 어떤 말씀을 건네실까 사뭇 기대가 됩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늘 깨어 계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비결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분의 비결은 아무래도 파격적인 겸손, 그리고 극단적 청빈, 다른 무엇에 앞서 구체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6천여 명의 신학생들과 남녀 수도 성소 지망자들과 만나셨습니다. 교회의 미래인 그들을 보시고 얼마나 흐뭇해하셨겠습니까? 물론 그들을 진심으로 축복하셨지만 뼈아픈 말씀도 서슴지 않으셨습니다.

 

“신부나 수녀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픕니다. 제 개인비서인 알프레드 수에렙 몬시뇰은 어딜 가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참으로 멋져 보입니다. 고급 승용차를 갖고 싶은 생각이 떠오를 때 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는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떠올리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경탄할만할 말씀을 건네셨는데, 정말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유럽 쪽 사람들은 느끼한 음식에 궁합을 맞춘 반찬 ‘꼬마 오이’를 즐겨 먹습니다.

 

아주 작은 오이들을 가미된 식초에 담갔다가 고기나 파스타를 먹을 때 반찬삼아 먹곤 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 웃깁니다.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오이를 오랜 시간 소금간이 된 식초에 담아놓으니 쪼그라들 데로 쪼그라들겠지요.

 

그런데 교황님께서는 사제 수도자 지망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특별히 부르셨습니다. 항상 기쁘게 살아가십시오. 식초에 절인 쪼그라든 꼬마 오이 피클 같은 슬픈 표정을 짓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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