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4 조회수347 추천수4 반대(0)


어제는 의정부에 사시는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정수기가 고장이 났는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도 등록이 되질 않아서 고쳐주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저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전화번호, 의정부 어머니 집 전화번호, 어머니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도 검색이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10번 정도 전화를 하면서 약간 짜증도 내고, 정수기를 팔 때는 그렇게 친절하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항의를 하였습니다. 고객센터 직원은 모두 친절하게 받아 주셨습니다. 고객님의 전화번호가 등록이 되지 않았고, 검색이 되질 않아서 자기들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졌고, 어떻게든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제게 알려준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다른 회사 전화번호였다고 합니다. 자세히 찾아보니 정수기 회사의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또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내일 오후에 수리를 해 주겠다고 했답니다. 저는 한 시간 동안 엉뚱한 회사에다 전화를 했고, 그 회사 직원은 비오는 날인데도 저의 전화를 정말 친절하게 받아 주셨습니다. 다른 회사에 전화를 했으니 당연히 등록이 되질 않았을 것이고, 상담원들도 참 난처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말만 듣지 말고, 제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었는데,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예전에 전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승무원이 안내를 하였습니다. 이 기차는 부산으로 가는 기차니까, 다른 곳으로 가시는 분들은 내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분명히 전주로 가는 기차로 알고 있었고, 승객들도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 기차는 전주로 가는 기차인데 승무원께서는 어느 기차에 탑승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승무원이 자신이 착각을 했다고 말하면서 부산가는 기차를 찾아 갔습니다. 승무원도 자신이 탑승해야 할 기차를 착각했던 겁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기차를 잘못타면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씨만 뿌린다고 모두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씨를 뿌리는 것에도 몇 가지 조건이 함께 해야 합니다. 첫째는 씨 뿌리는 시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씨도 파종의 시기를 놓치면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파종의 시기를 기다렸다가 씨를 뿌립니다. 둘째는 기름진 땅에 뿌려야 합니다. 자갈밭이나, 길가에 뿌려서는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셋째는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떤 것도 뿌리면서 바로 열매를 맺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부터 수련장에는 ‘여름캠프’가 시작됩니다. 4번에 걸쳐서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수련장을 찾아옵니다. 여름캠프가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역시 몇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안전입니다. 아이들은 생각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먼저 행동하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늘 살펴야 합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 캠프가 잘 마쳐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수련장의 식구들은 지난 9일 동안 매일 지향을 두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교사들의 협조와 단합입니다. 우리 모두는 여름캠프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2013년도의 여름캠프도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묵상 글을 읽는 가족들께서도 용문 수련장의 여름캠프가 잘 마쳐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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