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야고보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5 조회수357 추천수4 반대(0)


세상에는 많은 직업들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십만 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한 것처럼 사회가 발전할수록 직업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직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집 교사, 요양원 도움이, 가정 복지사, 간병인’과 같은 직업은 최근에 수요가 증가하는 직업입니다. 저는 지금 사제의 길을 가고 있지만 어릴 때는 ‘선생님이나 군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저를 가르치시던 담임선생님이 좋았었고, 군인들의 제복이 멋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제의 길을 가는 지금 어릴 때 가졌던 희망이 어느 정도 이루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복은 아니지만 제의를 입고 신자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나중에 원하는 희망을 물어보면 ‘가수’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대통령, 의사, 판사와 같은 희망을 이야기 했었는데 아이들도 요즘은 부모님들께서 원하는 희망이 아니라, 본인들이 원하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성서에는 여러 가지 직업이 등장합니다. ‘농부, 유목민, 사냥꾼, 왕, 군인, 율법학자, 사제, 판관, 예언자’ 와 같은 직업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구원의 역사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주인공이 되었고, 어떤 이들은 악역을 맡았고, 어떤 이들은 조연을 맡아서 신앙의 역사를 오늘까지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서에 나오는 여러 직책 중에 예언자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언자는 점쟁이처럼 우리들의 사주를 알려주고, 앞날의 행, 불행을 점치는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전해주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언자 중에는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 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한 이사야 예언자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를 이야기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 아모스 예언자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길을 미리 준비하고, 물로 세례를 주었던 세례자 요한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낚시터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길 잠깐 하고 싶습니다. 한번은 제 옆에 50대의 남자 분이 앉으셨습니다. 저는 밤을 새워 자리를 지켰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아마도 제가 초보자인 줄 알았나 봅니다.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초보자 옆에는 잘 앉지 않는다. 초보자가 물고기를 다 쫓아낸다. 낚시 줄이 엉키기도 하고 아무튼 짜증이 난다." 저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하다가 낚시 도구를 다 챙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은 낚시 기술은 뛰어날지 몰라도 낚시의 도는 잘 모르는구나.

다른 낚시터로 낚시를 갔습니다.
70대의 할아버지 옆에 앉게 되었습니다. 초보자가 낚시 대를 설치하고 또 이리저리 부산하게 준비하니 할아버지께서 조금은 신경이 쓰이셨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옆으로 낚시 줄이 던져지기도 하고, 지난번에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웃는 모습으로 저를 바라보셨고, 엉킨 줄을 풀어 주셨고, 가실 때는 잡으셨던 물고기를 나누어 주고 가셨습니다. 그분은 낚시의 기술도 좋으셨지만 낚시를 이제 막 배우는 사람에게 낚시하는 사람의 자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뭘 좀 배웠다고, 뭘 좀 안다고 난 얼마나 교만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드러내지는 않아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을 은근히 깔보고 무시한 적도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제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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