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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쁜 놈보다는 착한 이가/신앙의 해[24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7 조회수348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남양 성모 성지] 성체 조배실 입구

사회나 교회 공동체나 선인과 악인이 늘 공존하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하느님을 진실하게 믿는 반면, 어떤 이는 그야말로 건성이다.
이럴 때 선인 악인의 나눔과 그 단죄는 어렵다.
잘못하면 그 공동체가 갈라지거나 무너질 수도 있다.
우리의 몫은 그 판단과 단죄가 아닌 부족한 이를 도와주고
넘어진 이를 일으켜 주는 것이리라. 
 

밭에 밀만 뿌렸다는데 웬일인지 가라지도 섞였단다.
가라지는 처음에는 밀과 비슷하여 구별이 어려우나
이삭이 패면 밀과 분명히 구별된다.
그리고 그 뿌리가 억세고 밀의 뿌리를 일부 감고 있어
자칫 잘못 뽑을 때 밀도 함께 뽑힌다나.
하여 대개는 그대로 두었다가
수확 때에 함께 거두고는 가라지만 별도로 땔감으로 쓸 게다.
 

‘저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낼까요?’라는 그 잘난 이의 말에 하느님은 기다리잔다.
가라지를 뽑다 밀을 뽑으면 안 된다는 걸까? 사실 종말까지 선과 악은 함께 할 게다.
어둠의 요소는 없어지지가 않으리라.
그렇더라도 처음부터 좋은 씨가 많이 뿌려졌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그럴 수밖에.
잡초인 가라지가 더 많았다면 하느님은 벌써 밭을 갈아엎었을 게다.
악인들이 많은 것 같이 보여도 주위에는 착한 이가 훨씬 더 많다.
우리의 삶에도 고통이 많을 것 같지만 실은 행복이 더 많다. 
 

우리는 살면서 남의 단점을 고쳐 주지 못해 애태우는 때가 많다.
백지 위에 검은 점 하나만 잘못 찍혀도 그것 하나에 온통 신경이다.
결국 그 점 하나에 그 종이는 못 쓰게 될 게다.
우리를 변화시키고 심판하시는 분도 주님이시다.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은 이웃의 단점을 들추어서
그 문제점을 심판하고 고쳐 주는 이가 아니다.
우린 하느님의 은총을 발견하고 그걸 가꿀 뿐이다. 심판은 오직 그분만이 할 게다.
 

인생에는 밝은 쪽과 어두운 게 대게는 반반이다.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보는지에 따라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
어디 악인이 없는 세상이 어디 있을까? 말썽 피우는 이는 어디든 있다.
어느 조직이든 가라지 같은 이는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나쁜 놈보다는 착한 이가 더 많은 게 우리네 사회다.
그러니 그걸 인정하며 여유롭게 살아야 한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그래도 자비의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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