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8 조회수938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When you pray, say:
Father, hallowed be your name,
your kingdom come.
Give us each day our daily bread
and forgive us our sins
for we ourselves forgive everyone in debt to us,
and do not subject us to the final test.
(Lk.11,2-4)


제1독서 창세 18,20-32
제2독서 콜로 2,12-14
복음 루카 11,1-13

몇 년 전에 충청도 금산에 위치하고 있는 ‘장애우 평등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치면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공동체였습니다. 사실 처음 방문할 때에는 많은 의문점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그마한 장애도 아닌 1급 장애인들만 모여서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요.

모두가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고, 말하는 것이 편하지 않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공동체를 운영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곳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조금 불편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편하게 말씀하실 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아닌,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요. 주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기분이 좋을까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나의 이웃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하시고 기뻐하실까요? 따라서 언제나 자신을 낮추면서 상대방, 특히 주님의 입장에서 먼저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원하실까요? 특히 우리들의 큰 잘못은 주님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쉽게 포기하여 주님 곁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가장 큰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청하기만 한다면 끝까지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분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그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가시는 주님을 향해 계속된 청을 드려서 결국에는 의인 열 명만으로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자신의 짧은 생각과 이해로 쉽게 포기하면 안 됩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큰 사랑을 굳게 믿고 끊임없이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 이상을 주신다고 하시지요. 즉, 우리가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걱정을 모두 내려놓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사람이라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이라는 말을 닮았다. ‘살아간다’와 ‘사랑한다’도 닮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 사랑한다는 건 결국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곽금주)


주님을 아는 좋은 방법. 책입니다. 어제 책을 샀지요. 너무 기쁩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줍시다.
 

전철을 이용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안의 사람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꺼내놓고서 무엇인가를 바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묵주기도를 바치는 분들을 만나게 되지요. 묵주 알 하나하나를 정성껏 굴리는 그 모습을 보면 괜히 반갑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같이 주님을 믿고 따르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 하나에 친밀감과 함께 깊은 유대감을 갖게 되지요. 그래서 저 역시 전철을 탈 때에는 스마트폰을 꺼내기보다는 묵주를 꺼내서 기도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묵주기도를 하는 그 누군가를 보고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듯이, 제 모습을 보고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친밀감과 유대감. 이 세상을 더욱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중요한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신앙인들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에게 힘만을 얻으려고 하고, 반대로 힘이 되어 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이기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신앙 공동체. 우리가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며, 주님께서도 원하는 공동체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