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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뜩한 경고 이면에는 애끓는 사랑의 마음이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9 조회수46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섬뜩한 경고 이면에는 애끓는 사랑의 마음이

 

공생활 기간 내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적을 따라가 보면 사랑과 연민의 정으로 똘똘 뭉쳐진 예수님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무시무시합니다.

 

언젠가 도래할 세상 종말에 펼쳐질 일을 예고하십니다. 특히 불의하고 악하게 산 사람들이 맞이할 최후의 모습을 소개하시는데, 갑자기 나는 어떻게 될까, 걱정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보십시오. 예수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섬뜩합니다. 수확 때 농부가 수확을 합니다. 밀과 가라지를 함께 거두어들여 밀은 소중히 따로 모읍니다. 그리고 가라지들은 한쪽에 던져놓습니다. 수확하는 곳 한쪽에는 가라지들을 태울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마무리되어갈 무렵 쓸모없는 가라지들은 가차 없이 불속으로 던져집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가라지처럼 살아온 사람들의 처지도 똑같을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죄인들의 구세주이신 예수님, 우리 인간들을 향한 한없는 인내와 희생만을 되풀이해 오신 예수님께서 오늘을 어찌 이리 까칠해지셨을까요?

 

제 개인적으로 예수님의 강력한 경고 이면에 담겨져 있는 우리 인간을 향한 극진하고 애끓는 사랑을 바라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구원의 메시지를 들고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님이셨습니다. 갖가지 놀라운 기적들을 통해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당신의 메시아성을 거부하고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가장 하느님 가까이 있어야 할 유다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가장 우선적인 구원의 대상이어야 할 대사제들, 율법학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끝내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왔던 구원이 코앞인데, 손만 살짝 내밀면 영원한 생명인데, 그걸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그들에게 다가온 구원이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자신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일, 그분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일, 그것이 구원되기 위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쉬운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우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표현이 종말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미래의 교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순례하는 우리 교회, 당연히 미완성의 교회는 언젠가 맞이하게 될 목표지점에 도달한 완성된 교회를 꿈꾸며 살아야 합니다.

 

미완성의 지상교회는 당연히 많은 결함과 유한성과 죄를 안고 나아갑니다. 교회 안을 살펴보면 너무나도 당연히 가라지도 여기 저기 포함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 안을 살펴봐도 밀이 있는가 하면 가라지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 공동체 안에 여기 저기 가라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는 것입니다. 내 안의 숱한 가라지 앞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이 많은 죄들, 어쩔 수 없는 근원적인 결핍들, 되풀이 되는 악습들, 때로 비루한 일상들...견뎌 나가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극복 가능한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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