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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잊어진 편지 7년 만에 돌아온 답장
작성자김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29 조회수1,971 추천수2 반대(0) 신고

잊어진 편지 7년 만에 돌아온 답장

   

오늘은 주일날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형제님들과 자전거를 타고 방

화대교까지 가서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며 쉬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잘
 
아시는 자매님께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연인즉 만나 뵙고 드릴말씀이 있

다하시어 1시간 후로 약속시간을 정하고 저희 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자매님께서 저희 집에 찾아오셨는데 양손에 무엇인가

를 들고 오셨다. 꽤 소중한 물건인 듯 보였으며 우리 부부는 뜨거운 마음

으로 반갑게 맞이하였다.

   

인사를 마친 후 차 한 잔을 나누며 아주 오래전 편지 이야기를 꺼내신다. 나는 그 순간

멈칫하며 그 편지의 사연을 떠올리면서 아~ 예 그 편지요, 말씀인즉, 지금부터 정확히

7년 4개월 전의 일이다. 나는 두 분께 편지 한통을 써서 보낸 적이 있는데 두 내외분의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서 평상시에도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하였던 분이셨다.

   

헌데 한동안 형제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일까? 어떤 일일까? 궁금하여 편

지를 띄운 적이 있었고 이렇게 7년 세월이 지난오늘, 그 답장을 손수 적어서 직접 들고

찾아오셨다. 또한 하시는 말씀인즉 고맙고 감사하다 하시며 보잘것없는 저희가 무엇이

건데 그토록 정성된 편지까지 보내주시며 기억해주심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하시며 겸

손하고 나추인 마음을 감추지 앉으신다.

   

오히려 나는 내가 무엇이 건데 이렇게 까지 어르신께서 직접 찾아주시다니 민망스러울

뿐이었다.
(나는 그때당시구역장 일을 맞고 있어 틈틈이 짬을 내어 선교 차원에서 교우

분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는데 가브리엘 형제님도 그중 한사람이었다. 생각해보

니 그 후 아래의 편지 내용처럼 사순절 안에 환한 얼굴로 성당에서 뵙게 되었으며 그 이

후 구역모임에도 열심히 나오셨다.)

   

또한 계속 말씀을 하시면서 가져온 물건을 꺼내시는데 얼핏 도자기로 보인다. 그 옛날

부군과 함께 롯데백화점에서 도자기 전시회가 있어 관람을 하던 중 자기하나가 너무 좋

아보여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선택한 도자기라고 하신다. 도자기를 꺼

내시는데 한눈에 보아도 나의마음에 쏙 들어온다. 그리고 두 내외분의 이미지와도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단아하며 그윽하고 소담스럽고 순결함이 그지없이

보인다.

   

나는 그 도자기를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 뛰기도 하였었다. 또 옆에 놓인 작다란 8각 박

쥐 함은 손수 만든 것이라 하시며 선생님께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은 애호품이라 하신

다. 나는 그 안에 무슨 사연이 있을듯하여 곧 뚜껑을 열어보니 하얀 편지 겉봉투표지에

두분께... 라고 적혀 있었으며 내용을 꺼내 읽어보니 구구절절 두 분의 고귀한 인품이

잘 드러나 보인다.

 

노트지 3장에 빼곡히 적혀진 사연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절절한 사무침이 그지없다. 어

느 문사들 못지않게 표현하는 문구의 구사하는 필력은 대단하였으며 감격과 감동의 연

속이었다. 가브리엘 형제님은 지난해 작고하였으며 자매님은 금년으로 78세의 미망인

이시다 15년 만에 구역반장 일을 내려놓으셨으며 슬하에는 내분의 자녀를 두셨다. 고순

의 나이에도 곱고 예쁘시며 한국의 어머님상으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분이시다.

 

그리고 친구관계는 한국에 지사장으로 계신 일본인 두 내외분이 계신데 오랜 세월을 붕

우관계로 잘 맺어온 좋은 친구라 하신다. 형제님의 유고 소식을 듣고 그 일본인은 일본

이 무너지는 아픔보다 더 큰 충격과 쇼크를 받으셨다 고하신다. 그리고 팔순이 다되는

나이에도 녹번성당 소미사나 평일미사에 올겐 반주를 하시는 이인자(보나)자매님과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잘 지내오는 절친한 사이라 하신다.

   

또한 나 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며 위의 선물들은 작고하신 가브리엘 형제님께서 주시

는 생전의 유훈 품이라고도 하신다. 우리 부부는 뜻밖에 생각지 않은 과분한 선물을 받

고 매우 행복하여 날마다 그 자기 안에 백합꽃과 장미꽃을 가득 채워서 예수성상과 성

모님상 앞에 올려놓고 그 향을 맡으며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 어느 보석보다 더 귀

중한 귀한보물을 선물해주신 신보경(카타리나)자매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오며, 주님

의 은총 속에 축복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고인이 되신 가브리엘형제님께서

도 영원복락 있으시길 기원하오며, 우리 부부는 그 도자기와 8각 박쥐 함을 가보로 소중

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글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는 녹번성당 선교분과는 꾸리아차원에서 각 쁘

리시디움에 지시하여 적극 냉담자 회두권면을 권장하고 있는데,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

도 상당한 효과적 방법 중 수단의 하나라고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 교회가 총

체적 위기라고 하는데 잠시 생각해봅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분기마다 예비신자 교리

반에 등록하는 숫자나 수치를 볼 때 마다 나는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신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느님에 대한 확신들이 부족하기 때문 일수도 있

습니다. 또한 신자들 간에 친교 및 친목모임 등 모든 모임들은 선교차원에서 모임이 성

숙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자랑 갖지만 저의 경우는 매년 상하분기 때마다 한두 해를 빼

고는 평균 2명의 예비신자를 교리 반에 등록시켜왔다고 자부 합니다. 때로는 한 분기에

7명도 등록시킨 기억이 생각납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배우며 교회에 잘나오는 신자의 경우도 살펴보면 개인성화에만 멈

추고 맙니다. 당연히 잘 알아야 굳센 믿음이 생기고, 굳센 믿음은 사랑을 깨치게 되니까

요, 따라서 사랑은 헌신적 실천으로 수반되고요. 또한 진정한 회개는 이웃사랑입니다.

이웃사랑은 곧 자선활동으로 이어져야한다고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이신 하느님

을, 그리고 이웃사랑을, 또한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세상 끝날 까지 복음을 선포하라

하셨습니다. 한생을 다하는 날까지 모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 내려진 사명이라

여겨집니다.     
감사 합니다

                                                                                                   2013. 7. 29

 

? 찬미 예수님

   

가브리엘 형제님 안녕하세요.

 

또한 카타리나 자매님께서도 그간 안녕하신지요.

 

봄 내움이 물씬 풍겨오고 남풍에 꽃이 피고 벌 나비 나르는 소식이 어느 듯 완연한 봄

날씨로 무르익어 오고 있습니다. 산기슭의 비둘기 꾸욱꾸욱 논두렁의 개구리 개골개골

아낙네의 나물케는 바구니엔 설렘이 가득한 온화한 계절, 봄날의 추억이 손짓하며 부를

때 온 누리가 하느님의 기운으로 약동하면서 4순 제4주간을 맞이합니다.

   

가브리엘형제님 댁내에 별일은 없으신지요? 한동안 성당에서도 구역모임에서도 통 뵈

올 수가 없어 궁금하여 이렇게 팬을 들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착하시고 선하시게만 보

이시는 형제님의 용안과 온화하고 자애로우시며 따뜻한 봄날 같은 어르신 내외분의 모

습이 그립고 보고 싶어 아른거리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소식을 물어 인사드립니다.

   

형제님!

 

혹시라도 차일피일 하시면서 행여 냉담 중에 있지는 않으신지요. 아니면 일상생활에 여

운이 많아 예수님의 참사랑에는 그저 덤덤하게만 느끼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물론 하

시고자 하는 일이 많아서 잠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이

덤덤하게만 느끼다보면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선도 멀게만 느끼겠지요. 사실 이런 경우

를 제일 안타가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가까이하고 우선해야할 것을 다음다음 하고 멀리만 두고 있으니 만입니다. 혹시라도 어

느 신자로부터 상처받은 일이나 행여 마음이 불편한 일은 없으신지요. 살다보면 이렁저

렁 사연도 많이 있겠지요. 남자는 대로이고 인생은 큰 줄기, 큰 가닥을 좆으라 하였습니

다. 혹시라도 게으름 때문이라면 빨리 일어나야겠지요. 한 말씀 드린다면 신앙생활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 나와 이웃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살아가도록 말

입니다. 나추이고 겸손한 삶속에는 항상 하느님이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경제가 어

렵고 세상이 분주하다지만 고백하건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과 성모님

께서는 분명고 살아계십니다. 영원토록 살아계십니다. 굳센 믿음의 생활로 성령을 체험

할수 있다면 더 크신 은총으로 위의 사실을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소심한 신앙생활보다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시고 소신 것 자신을 수반하

여 이웃사랑에 헌신적인 삶을 영위하신다면 그 삶은 곧 영원으로 이어지는 행복이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고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슬기롭

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떠한 역경에도 고난과 환난이 닥쳐도 항상 깨어서 그날 주님의

승리의 날에 함께 맞이할 것입니다.

   

형제님!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물론 카타리나 자매님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분주한 말씀 너그럽게 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브리엘 형제님을 존중하고 존경하여 사순지절 크게 기억하고 싶은 충심으로 몇 말씀

올림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사순기간 내에 밝은 모습으로 성당에서 꼭 뵈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럼 환

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항상 성령이 충만 된 신앙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라며 내내 안녕

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2006. 3 . 28 

                                                          님 을 사랑하는 김 시철(안드레아)

                                                                                정 보임( 안     나 )부부올림

   

 다음 기회에는

“꿈속에서 찾아온 그 사람을 그 장소에서 그 모습 그 차림 그 대로 만나게 되다.”를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신앙과는 무관 할 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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