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30 조회수393 추천수2 반대(0)


어제는 서울 대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에서 학생들이 수련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수련장에는 ‘무지개 공연장’이 있습니다. 저는 그 공연장의 벽에 ‘벽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대학생 연합회 지도 신부님과 만날 기회가 있었고, 신부님께서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학생들의 도움으로 그저 하얀 벽이었던 곳이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아름다운 벽화로 변화되었습니다. 수련장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주신 학생들과 함께 해주신 지도신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의 특징은 발병된 부위를 수술이나 약물을 통해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함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의학의 장점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쉽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서양의학의 단점은 발병부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세포를 상하게 하기도 하고, 발병 원인을 파악하기 보다는 발병부위를 제거하기 때문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동양의학은 우리 몸은 전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부위에 질병이 발생하면 그곳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몸 전체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병 부위를 없애거나 잘라내기 보다는 그와 같은 질병이 사라질 수 있도록 몸 전체를 다스리는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의 체질을 연구하고, 각 장기의 기능을 연구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치료 방법입니다. 당장 눈에 드러나는 증상을 치료하기 보다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동양의학의 장점은 몸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상처부위를 제거하거나, 질병부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몸의 기능이 건강해지도록 해서 몸 자체가 이겨내도록 저항력을 키워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양의학의 단점도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고,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서양 사람들은 동양의학의 ‘침, 뜸’의 효능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침과 뜸’이 우리의 몸을 상하게 하지 않고 치유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각 지체로 되어있지만 한 몸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동양 사람들은 서양의학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질병들은 서양의학의 방법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십니다.
밭은 우리의 몸과 같습니다. 밀은 건강한 지체입니다. 가라지는 병들과 아픈 지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서양의학에서 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가라지를 제거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동양의학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지켜보면서 몸의 기능을 강화시켜 나가라고 하십니다. 건강한 지체들이 활력을 얻으면 건강하지 않은 지체들이 치유 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예전에 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10명의사람 중에는 열심한 사람, 대충 일하는 사람, 게으른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모두가 열심한 것 같지만 열심한 사람 중에서 또 게으른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을 공동체에서 쫓아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게으른 사람들 또한 부지런한 사람이 되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전에 감동적인 경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육상경기에서 1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넘어졌습니다. 그 뒤로 오던 선수가 넘어진 선수가 일어나기를 기다렸고 둘은 서로 손을 잡고 결승점에 도달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쳤습니다. 넘어진 1등을 뒤로하고 2등으로 오던 선수가 1등이 되었다면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공동체에서도 그렇습니다.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각 단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지체들입니다. 어떤 단체는 열심히 봉사를 합니다. 어떤 단체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지내야 합니다. 잘못이 있는 사람, 단체를 배제하고, 공동체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닙니다.

주변에 부족한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잘못을 하는 사람들도 보일 것입니다. 그럴 때 오늘 주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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