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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월31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31 조회수683 추천수12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31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오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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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 쓰는 말 중에 올인(All In)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이 말은 카지노 용어로 포커(Poker)라는 카드 게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칩이나 코인(돈을 대신하는 조각)을 모두 거는 것을 말한다.
기억으로는 10년 전 모 방송사에서 ‘올인’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드라마의 영향으로
이제는 ‘모든 것을 건다’라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걸어 ‘하느님 나라’라는 보물이 묻힌 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모든 것을 건다’는 말의 의미이다.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무시하며 오로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가지고 있는 재산을 다 교회에 바치라는 말인가?
가족보다 삶의 터전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교회 활동이라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런 예수님은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옳다.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삶의 기준이 한결같이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세상을 복음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소위 말하는 손익분기점을 세상의 잣대로 재는 것이 아니라,
복음적 정신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구체적인 삶을 말한다.

그러면 왜 뜬금없이 올인이라는 말을 꺼냈을까?
올인은 결국 도박을 말한다.
내가 따면 상대는 잃고, 내가 잃으면 상대는 딴다.
지극히 살벌한 승자와 패자를 만드는 논리이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는 말씀은 올인이라는 욕망의 행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 잘못된 신앙을 만난다.
세상의 논리로 신앙적 판단을 하려는 이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모든 것을 팔아 하느님의 나라라는 보물을 산다는 말은 다른 누구를 죽이는 일이 아니다.
손에 넘어온 보물을 누가 훔쳐가지 않게 또 다시 땅속에 묻어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물에 대한 확신을 온 몸으로 사는 것이 보물에 모든 것을 건 자가 보여야 할 모습이다.

복음적 기준이란 닫힌 개념을 뜻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만들 여지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답을 구하는 기준이 복음적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내놓고 살고 있는가?
영원한 생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걸고 있는가?
아니, 무엇을 내놓아야 하고 무엇을 걸어야 하는가?

그에 대한 정답은 예수님의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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