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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엉덩이와 같은 사람이 되자. (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1 조회수422 추천수1 반대(0) 신고

엉덩이와 같은 사람이 되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사람들이 심판받는 것에 대하여 비유로 말씀해주십니다. 물고기를 잡아 좋은 물고기는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어부가 던져 버리듯 천사들도 세상 종말에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좋은 고기, 혹은 좋은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 엉덩이에, 아니 정확하게 항문 옆에 치루가 생겨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겨울에 첫 발병이 했는데, “괜찮겠지.” 하고 연고만 바르고 하였는데, 자꾸 안 좋은 증상이 일어나서 진료를 받았는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엉덩이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수술을 받으면서 엉덩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엉덩이는 굳은 일을 다 하면서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엉덩이가 아프면 책도 읽기 어렵습니다. 공부하는데 늘 머리가 중요하고 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엉덩이가 아프니 한 시간도 책상에 앉기가 어렵습니다. 

묵상기도도 쉽지 않습니다. 엉덩이가 무던히 견디어주어야 몇 시간이고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세를 잡느라고 분심 중에 있어야 하고, 또 그리로 생각이 집중되면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걷는 것도 어렵습니다. 걸을 때 엉덩이가 아프면 어기적 걸어야 하고, 빨리 갈수도 없습니다.

 매일 가는 화장실 가는 일도 정말 힘듭니다. 변기에 앉아서 냄새가 나도 다 참고 묵묵히 견디어 내는 엉덩이는 인내의 천재입니다.

 그러면서도 엉덩이는 자신을 알아달라고 전면에 나서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게 뒤에 숨어 있습니다. 또 살이 많아서 울퉁불퉁해도 다 참아 받으려 하고, 조금 불편해도 살이 무르기 때문에 저항하지 않고 적당히 적응을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당분간 좌욕을 자주 하라고 하였습니다. 좌욕을 하면서 엉덩이에게 고마움을 많이 표현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네가 그토록 소중한지 몰라 미안하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활동을 하고 자신을 과시하며,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본당에서 묵묵히 궂은일은 다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려하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게 하느님 곁에 머무는 사람이 바로 의인이고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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