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2 조회수340 추천수2 반대(0)


며칠 전에 컴퓨터가 고장이 났습니다. 고장의 원인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유익한 정보를 찾지만 그와 동시에 좋지 않은 파일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컴퓨터를 초기화 시켰습니다. 초기화를 시키면 그동안의 자료들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따로 자료들을 보관해야 합니다. 나름대로 보관한다고 했지만 몇몇 자료들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진화는 생명체에 주어지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투와 그것을 막아내려는 생명체의 면역 시스템의 발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아무런 도전과 위험이 없다면 생명체는 지금의 진화를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컴퓨터의 발전도 끊임없이 다가오는 악성 파일과 바이러스의 공격과 그것을 막아내려는 안티 바이러스의 개발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초기화 하면서 그동안 게을러서 정리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모두 정리가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많이 맞습니다. 어른들이 되어서도 독감 예방주사, 간염 예방주사와 같은 것들을 맞습니다. 예방주사의 특징은 몸에 좋은 것들을 투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약하지만 몸에 좋지 않는 것을 투여해서 우리의 몸에 저항력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저항력이 생기면 같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많은 예방주사를 준비하셨습니다.
첫째는 자연입니다. 자연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겸손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둘째는 양심입니다. 우리는 양심을 통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겸손함을 알고, 자비를 알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양심은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사랑의 씨앗입니다.
셋째는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충실하게 살아간 예언자들입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거센 파도를 외로이 바라보는 등대지기처럼,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우리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주는 분들입니다.
넷째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으면 세상의 어떤 근심 걱정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모든 자물쇠를 열수 있는 만능열쇠와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모든 일을 쉽게 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어릴 적 함께 자랐던 동네 사람들조차 예수님을 인정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권위를 두려워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기적과 표징의 열매를 쫓아다녔지, 그분께서 이루고자 하는 하느님 나라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수님 앞에 장애물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장애물들을 극복하도록 하느님께 기도를 하셨습니다.

여름캠프에는 한 차수에 8개에서 6개의 본당이 참여합니다. 어떤 본당은 보좌신부님이 캠프기간 동안 상주하기도 합니다. 어떤 본당은 캠프기간 동안 신부님들이 잠시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본당은 수녀님, 사목위원들께서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본당은 아이들은 왔지만 본당에서는 아무도 방문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위탁 캠프이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수련장에서 주관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러기에 본당에서 신부님들께서 꼭 오시지 않으셔도, 방문을 하지 않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하실 때도, 참가 본당 모든 학생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해주시도록 부탁을 합니다. 간식을 먹는 본당의 어린이와 그렇지 못하는 본당의 어린이가 있으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모 성당의 본당 신부님께서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 본당을 끝으로 은퇴를 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신부님께서는 예전에 용문 수련장 가까이에 있는 성당에서 주임신부로 사목을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와 같이 인자하신 본당신부님께서 오시니, 아이들이 신부님 곁으로 달려옵니다. 어떤 아이들은 신부님께 매달리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신부님의 품으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잠시지만 사랑이 넘치시는 신부님과 신부님을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용기를 주시고, 할 수 없는 것은 인정하도록 겸손함을 주시고, 이 둘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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